이미 프랑스에서는 ‘어린 왕자’ 60주년 문고본 특별판이 나왔고, ‘어린 왕자’ 연극과 무용 공연이 열렸다. ‘어린 왕자’ 쇼는 연중 내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로서 생텍쥐페리를 더 이상 새롭게 조명할 거리가 없다 보니, 책 ‘어린 왕자’에 “삽화를 남긴 화가로서” 생텍쥐페리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는 9월 처음으로 생텍쥐페리의 모든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시회가 두 달 동안 열린다. 갈리마르 출판사는 이미 생텍쥐페리의 그림들을 집대성한 376쪽짜리 화집을 냈다. 작가의 그림 500점이 실렸는데, 절반 이상이 미발표작이다.
프랑스에는 ‘어린 왕자’ 이름을 딴 구호 단체도 있고,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 비행’도 구호 단체 이름으로 사용 중이다. 그래서 오는 12월 ‘어린 왕자’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무대가 열린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이 ‘어린 왕자’에게 어울릴 새 의상 작품을 전시하고, 경매에 부친 뒤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
‘어린 왕자’가 지난 60년 동안 전세계에서 8000만부나 팔리면서 사랑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작가는 생전에 수첩에 이미 그 답을 써놓았다. “우리는 어린 나이에 신(神)에게서 쫓겨났기 때문에, 일생 동안 외로운 아이들로 살면서 서로 치고 받아야만 한다.” 결국 그 ‘외로운 아이들’인 인류는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영원한 동심의 낙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