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간담회’에서 한 중견기업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꺼낸 진심 어린 한 마디다. 이날 간담회는 이 총리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을 총리공관으로 초청, 막걸리를 마시며 여러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제4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 총리가 당시 중견기업인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하며 성사된 행사다.
중견기업인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리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꺼냈다. 각종 규제 문제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환경을 옥죄는 각종 노동현안들을 거론했다. 이 총리도 현 상황을 알고 있는만큼 중견기업인들 이야기 하나하나를 신중한 자세로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참석했던 한 중견기업 대표는 “개별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재 경영에 압박을 주는 요소들을 가감없이 이야기했다”며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선 이 총리가 직접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계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행사에 참석한 중견기업 대표들은 이 총리에 대해 “유머와 위트가 있고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고 만족해 했다. 중견기업인들은 행사 다음날인 지난 5일 아침 이 총리로부터 ‘깜짝’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기업인들의 의견을 잘 받들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다. 중견기업인들은 “이 총리가 당일 예정된 KTX 시간까지 연장하며 중견기업인들과의 소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을 받았다”며 “이날 분위기처럼 향후 중견기업인 정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