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뮤추얼펀드, 현금비중 확대는 잘못-WSJ

  • 등록 2002-08-22 오후 3:20:38

    수정 2002-08-22 오후 3:20:38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의 대형 주식뮤추얼펀드들이 현금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은 일부 대형 뮤추얼펀드들이 환매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주식을 사지 않고 이로 인해 펀드의 현금비중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해도 수익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펀드수수료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현금비중이 높으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지난 4주동안 다우지수가 16% 상승한 것처럼 갑작스러운 상승장이 도래했을 경우에는 수익률이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펀드가 현금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수수료는 고스란히 떼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샴페인 값을 내고 소다수를 마시는 꼴"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의 펀드리서치담당 이사 러스 키넬은 "전체 주식뮤추얼펀드의 현금비중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대형펀드들은 현금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유망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라고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라며 "현금보유의 대가치고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고 덧붙였다.

모닝스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자산규모 2억달러이상의 235개 미국 주식뮤추얼펀드중 10% 가량은 6월말 현재 현금비중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4억3600만달러 규모의 "야누스오리온펀드"의 경우 현금비중이 무려 42.2%에 달했다. 이는 전체 미국 주식뮤추얼펀드의 평균 현금비중 4.6%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금비중이 높다고 해서 최근 약세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편도 아니다. "야누스오리온펀드"의 6월말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18.3%. 미국 주식뮤추얼펀드 평균인 마이너스 16.7%보다도 나쁘다. 특히 올해는 무려 26%의 뒤로 가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금비중이 44.2%로 가장 높은 "프랭클린다이나테크펀드"도 1년간 15.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현금비중 27.3%의 "야누스20"펀드도 20.2%의 손해를 봤다.

오리온펀드의 경우 펀드 수수료는 연간 1.06%. 펀드수익률이 연간 평균 5%를 기록한다고 가정하고 1만달러를 10년간 투자했을 경우 부담하는 총수수료는 1300달러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금액을 동일한 가정하에 뱅가드의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면 10년간의 총수수료률은 420달러에 불과하다. MMF의 경우 단기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유동성을 중시, 현금비중이 주식뮤추얼펀드보다 훨씬 높은 것이 보통이다.

현금비중 확대는 또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계획을 왜곡시킨다. 투자자들은 "주식뮤추얼펀드는 주식을 보유한다"는 가정하에 자산을 현금 주식펀드 채권펀드 부동산 등으로 배분했지만 주식펀드의 현금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초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웰스 컨서번시의 재무상담사 스티브 헤닝슨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라고 펀드매니저를 고용했다면 펀드매니저들은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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