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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6. 사진)이 조국 베네수엘라의 비극적인 상황에 입을 열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현 정권 비판에 나섰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서북부에 있는 라라주의 주도인 바르키시메토 태생이다.
두다멜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지휘자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고 민중의 목소리를 듣기를 촉구한다”며 “‘이제 더는 안 된다’(Enough is enough)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간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경제난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이후 극심해진 정정불안에도 침묵을 지켜왔다.
두다멜은 10세 때 베네수엘라의 전국적인 음악 교육 계획인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가 되어 바이올린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 밤베르크 교향악단에서 주최하는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쿨에 참가해 우승했으며,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사이먼 래틀 등의 후원과 엘 시스테마의 세계적인 주목 등으로 급속도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라틴아메리카 태생의 젊은 지휘자답게 빠른 템포와 활력, 열정을 잘 살린 연주를 끌어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