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완벽한 경제" 신화가 문제-FT

  • 등록 2002-06-25 오후 3:12:08

    수정 2002-06-25 오후 3:12:08

[edaily 유용훈기자] 달러 약세가 어디까지 지속될까. 전일 일본의 사카키바라 전 재무차관이 "1달러=1유로"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는 등 연일 달러화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과거 달러 가치를 받쳐주던 외국 자본의 유입이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눈에 띠게 줄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전에 미국 경제의 장점이던 시장지향적 정책과 특유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달러화 약세와 관련, 25일자 파이낸셜타임즈는 달러화에 대한 평가가 "완벽한" 미 경제라는 다음의 세 가지 가정 하에 평가됐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의 "불완전함"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다 명확한 이해 속에서 다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경제"는 없다
지난해 미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경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미국의 신경제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빠른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은 신경제의 "영광"이 미국의 불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지 않는다.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나마 현재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첨단산업이 아닌 자동차 건축 등 "굴뚝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며 굴뚝 산업 위주의 다우존스지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테러의 위험과 "봉쇄경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테러로부터의 공포다. 이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 자본을 산업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닌 안보에 집중함으로써 미 경제가 상당한 비효율성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테러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공항이나 국경에 대한 감독 강화에다 최근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나 목재에 대한 관세조치, 농생산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세계화의 시대에 역행하는 무역 장벽을 스스로 쌓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미국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시장경제가 아닌 "봉쇄경제"로는 생산성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낮은 금리로 인한 투자 저하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45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12억달러의 해외자본 유입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많은 해외 자본을 유치, 미 경제의 신화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이미 유럽보다 더 낮은 저금리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미국은 이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린 투자자들에게 저금리의 미국에 투자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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