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실적 호조..하반기 전망도 밝아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양과 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제주항공(089590)의 1분기 매출액은 3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570억 원으로 22.8% 늘었다.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영업이익률도 14.5%에 달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항공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전년(468억 원)보다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5.3%를 기록했다. LCC가 승승장구하는 배경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행수요에 가격경쟁력 등이 주로 꼽힌다.
대한항공 경영권 이슈..아시아나 매각 작업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경영권·매각 이슈 등에 매여있는 형국이다. 온전히 경영에 집중하지 못한 탓인지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5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되며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가 예상된다. 아시아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0%가까이 줄어든 55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계 문제로 시끄럽다.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 집단 및 동일인(총수) 자료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권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동일인이란 기업의 실제적인 지배자를 의미한다. 구체적 내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차기 그룹총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몸집줄이기’에 한창이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한 만큼 군살을 줄여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에 일등석(퍼스트 클래스)를 줄여 최대한 탑승객을 늘리고, 러시아 사할린 등 비수익 노선도 접기로 했다. 최근 인사부를 통해 공지를 보내고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방응은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한화·SK·애경 등 현재까지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발을 빼고 있다. 물론 인수전 초반인 데다 최소 수조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계의 ‘눈치작전’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항공사 경쟁구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젠 아니다”라며 “하반기 전망 역시 LCC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기점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LCC가 대형항공사를 압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