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로, 함께]④"답정너하곤 대화 안돼…입보다 귀 먼저 열어야"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말하는 '더불어 일하는 법'
자기 할 말만 하는 '답정너' 스타일은 소통 안 돼
위·아래 상관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 중요
공동의 목표 이루기 위해 이기심 버릴 필요도
  • 등록 2023-01-01 오후 8:23:00

    수정 2023-01-01 오후 9:11:3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요? 자기 할 말만 하고, 자기 말만 맞다고 하는 사람이죠.”

롯데홈쇼핑 생활주방팀 막내인 박경훈(27)씨는 업무 중 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같은 팀인 정준호(41) 팀장의 생각도 같았다. 그 또한 “주변 이야기는 들을 생각이 없는, 알고 보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의 줄임말) 스타일의 사람과 소통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롯데홈쇼핑 생활주방팀 직원들이 최근 서울 양천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팀원 박경훈 씨, 이은석 씨, 이연옥 씨, 정준호 팀장. (사진=김태형 기자)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 곳은 무엇보다도 직장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만큼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 롯데홈쇼핑 생활주방팀 직원들도 마찬가지. 이들의 업무 특성상 다른 팀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른 협력사와의 원활한 소통도 필요하다.

현재 생활주방팀은 정준호 팀장 아래 3명의 MD가 함께 일하고 있다. 2017년 입사한 이연옥(30)씨, 2019년 입사 동기인 이은석(29)씨와 박경훈 씨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지만 팀 내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팀장과 팀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와 상사 간의 갈등도 적은 편이다. 그 이유 또한 대화다. 정준호 팀장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MZ세대와는 잘 안 통한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하지만 최근부터 MZ세대라고 구분짓지 않고, 그냥 팀장이자 선배로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과 협업을 위해 달라져야 하는 직장 문화에 관해 물었다. 네 사람 모두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석 씨는 “모든 불화의 원인은 ‘불통’에 있다고 본다”며 “직책이 낮은 사람도 상급자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통을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연옥 씨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본인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합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씨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네 사람 모두 소통을 위해선 직접 만나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준호 팀장은 “문자나 메신저로만 소통하다 보면 오해가 발생하거나 소통이 단절되는 부분이 있다”며 “대면으로 소통하되,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윗사람도 아랫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아랫사람도 윗사람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눈치가 빠른 사람’과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 같이 일하고 싶은 조직 구성원이 누군지 물었다. 팀원들은 전자를 택했다.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센스가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준호 팀장은 “생활주방팀의 경우 영업적인 측면이 많아 일에 있어 센스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루틴한 일을 하는 지원 부서라면 오히려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롯데홈쇼핑 생활주방팀 직원들이 최근 서울 양천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팀원 박경훈 씨, 이연옥 씨, 이은석 씨, 정준호 팀장.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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