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車부품 수직계열화 완성 단계 진입

섀시·프론트엔드 등 주요 3대 모듈 부품 자체 생산체제 가속화
카스코 인수로 브레이크 역량 강화..만도 인수 정지작업 해석도
현대오토넷 인수 막바지 단계, 지멘스와 합작사 설립 추진중
  • 등록 2005-06-02 오후 2:53:55

    수정 2005-06-02 오후 2:53:55

[edaily 김기성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족 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 계열의 제동장치 및 파워스티어링 전문업체인 카스코(옛 기아정기)를 인수, 자동차부품 수직계열화의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카스코(005330) 인수로 자동차의 주요 모듈인 섀시모듈, 프론트엔드모듈, 칵핏모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동차부품의 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만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을 외부에서 공급받아 `아웃소싱(outsorcing)`하거나 자체 개발을 통해 생산하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계열사로 끌어들여 집중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인 하우스(in-house)`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부품사업의 수직계열화 구도를 완성하기 위해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005380)와 지멘스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042100)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본텍과 지멘스의 차체제어모듈(BCM) 합작사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현대오토넷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본텍과 현대오토넷으로 이원화돼 있는 전장사업부문의 통합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코 인수 배경은 박정인 현대모비스(012330) 회장은 "핵심 모듈인 섀시모듈중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시스템부문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카스코를 인수했다"며 "카스코를 독일 보쉬에 맞먹는 세계적인 브레이크 및 스티어링 전문업체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카스코와 만도로부터 자동차 핵심 부문중 하나인 제동장치를 공급받아 섀시모듈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카스코는 주로 기아차에, 만도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이원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액면 그대로 보면 범용 브레이크 시스템부문을 카스코로 일원화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150만대인 카스코의 생산능력을 연간 250만대로 확대하고, 연구개발인력을 70명에서 200명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만도를 인수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거나 만도가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만도가 카스코에 비해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핵심 주력사인 현대차에 공급되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으로선 만도 인수의 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차그룹이 카스코 인수를 통해 브레이크 시스템 역량을 강화한다면 만도의 메리트는 그만큼 떨어져 매각가격과 인수경쟁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현재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만도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정인 회장은 "만도가 현대모비스의 주요 협력업체인 만큼 (만도 인수와 관련한)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인수) 필요성이 있으면 이사회 등에서 깊이있게 검토될 사항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품 수직계열화 완성 단계 진입 현대차그룹은 모듈 업체인 현대모비스를 중심 축으로 자동차 주요 모듈인 섀시모듈, 프론트엔드모듈, 칵핏모듈 등 자동차부품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7월 만도의 포승 영인 등 2개의 섀시모듈공장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범퍼 생산업체인 에코플라스틱(038110)(옛 아폴로산업)과 헤드램프 생산업체인 인희라이팅을 인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에코플라스틱과 인희라이팅을 인수함으로써 라디에이터 등 공조부문을 제외하고 프론트엔드 모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생산체제를 갖췄다. 특히 이번에 제동, 조향, 구동 장치 생산업체인 카스코를 인수함에 따라 섀시모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도 자체 조달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칵핏모듈의 경우도 국내 최대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 인수를 마무리하면 에어컨 등 공조부문을 빼고 카오디오 등 주요 부품을 모든 차종에서 커버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토넷 인수, 지멘스와 합작사는 현재 진행형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추진중인 현대오토넷 인수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현대오토넷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차와 독일 지멘스 컨소시엄은 이달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35%와 하이닉스 15.2%를 합한 50.2%이다. 주당 인수 가격은 3000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넷 인수를 완료하면 본텍과 현대오토넷으로 이원화돼 있는 전장사업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모비스의 카트로닉스연구소의 전장부문이 우선적으로 현대오토넷 연구소와 합쳐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텍과 지멘스는 이달중 차체제어모듈(BCM)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BCM은 브레이크, 에어백, 에어컨, 파워윈도우, 파워시트 등 다양한 전자제어장치들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또 일각에서는 에어컨 라디에이터 등 공조부문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수직계열화를 위한 다음 차례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수직계열화는 품질 수준 등 내부 통제가 가능한 모듈 생산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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