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사진에 장난감 활을 쏘는 행사를 열었던 단체를 향해 “사실상 살인예비음모에 준하는 불법적인 범죄이자 야만적인 인격살인”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18일 오후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 중 ‘노동개악 윤석열에게 분노의 주먹 날리기’라는 부스가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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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투표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얼굴에 활을 쏘는 행위는 헌정질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 위협하는 반민주적 폭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사람의 얼굴에 활을 쏘게 하는 행위는 끔찍한 아동학대이자 비교육적인 만행”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아동학대 여부와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즉각 진행할 것과 행사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한다”라고 밝혔다.
논란의 행사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제26차 촛불대행진 집회 현장에서 열렸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를 설치하고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활을 쏘도록 했다.
이들은 지난 18일에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27차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 역술인 천공 등의 사진 위에 ‘퇴진 부적’을 붙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노동개악 윤석열에게 분노의 주먹 날리기’라는 부스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멍든 얼굴 사진이 붙은 샌드백을 설치해 참여를 원하는 시민에게 샌드백을 두들길 수 있도록 했다.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진보 성향 시민단체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가 설치됐다. (사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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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 시의원은 “주최 측은 풍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풍자가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자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미개하고 퇴행적인 난동이다.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대통령 얼굴에 활을 쏘는 행위는 아무런 개연성이 없다. 따라서 얼굴에 활을 쏘는 행위는 풍자가 아니라 결코 정당화될 수 없고,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도 없는 흉측한 저주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활쏘기 행사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판과 우려가 빗발쳤음에도 주최 측은 보란 듯이 샌드백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등의 얼굴을 그려 넣어 시민들로 하여금 난타하도록 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라며 “이러한 주최 측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사들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싹을 키우고, 우리 편이 아니면 다 죽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정치폭력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라며 “인권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하여 아동학대 및 인권침해 결정을 내리고 행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지난 16일 서초경찰서를 찾아 논란의 행사를 주최한 단체를 명예훼손,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경찰 고발과 별도로 해당 단체를 이적 단체로 국정원에 신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