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하리리 前 레바논 총리, 전세기 승무원 성폭행 혐의 피소

전세기 승무원 2명 미국 뉴욕 법원에 소송 제기
막강한 지위 이용 감금 및 성폭행, 성추행 주장
하리리 전 총리 "돈 뜯어내기 위해 꾸민 이야기"
  • 등록 2023-04-02 오후 10:49:13

    수정 2023-04-02 오후 10:54:17

사드 엘딘 라피크 알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레바논 전 총리가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을 성폭행한 의혹으로 소송전에 휘말렸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사드 엘딘 라피크 알 하리리(사진) 전 레바톤 총리는 과거 전세기 탑승 승무원 2명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들이 하리리 전 총리에게 얼마의 피해 보상금을 청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소장에 이름을 제인 도1, 제인 도2라고 밝힌 이 두 승무원은 하리리 전 총리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항공기 내에서 본인들을 여러 차례 감금하고 성폭행,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소장에 이름을 기재한 ‘제인 도’는 영어권에서 익명 여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들은 미국 뉴욕주의 ‘성인생존자법’을 통해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성인생존자법은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법이다.

이들 주장에 의하면 하리리 전 총리는 이 당시 본인 소유의 항공사 ‘사우디 오제르’ 항공편에서 소속 직원인 승무원을 상대로 직장 내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리리 전 총리가 “부적절한 성적 접촉과 강압, 괴롭힘, 강제로 성적인 호의 등을 요구했다”며 “회사 내 본인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성적 만족을 채우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리리 전 총리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측근을 통해 CNN에 “완전한 거짓에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의혹 제기로 가득차 있다”며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기 위한 도발이자 중상모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피해자임을 자처한 승무원 2명은 이미 과거에도 두 차례 소송을 내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면서 “이들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런 근거도 진실도 없는 오직 본인에게 돈을 뜯어내려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냈다는 것이다.

레바논의 대표적인 재벌인 하리리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첫 총리직을 수행했다. 이어 2016년 12월 다시 총리에 선임됐지만 실업난 해소와 부패 청산 등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2019년 자진 사임했다. 이후 2020년 10월 아운 대통령에 의해 다시 총리로 지명됐으나 정부 구성을 놓고 9개월간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스스로 총리직을 포기했다. 레바논은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 단임제)이지만 사실상 총리가 실권을 갖는 내각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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