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정보 당국은 최근 미국 정부 및 군 관련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이것이 친이라크 해커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컴퓨터 공격이 지금까지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그 범위가 확대되고 보다 위험한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FBI는 최근의 해킹 내역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중동 정책에 반대하는 친이라크 세력이 이념적인 동기에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간 미국 정보 당국은 알카에다 테러 집단이 컴퓨터를 이용해 핵 처리 시설 등에 대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으나 친 이라크 세력에 의한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로버트 앤드류 의원은 "이라크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컴퓨터 공격은 추적 및 근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담 후세인에게 매우 적절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도 "이라크에 동조하는 그룹이 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미국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