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금융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KB금융은 이날 전일 대비 1.54% 하락한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5만5000원 수준이던 KB금융은 지난달 11일 6만5800원으로 한달여 만에 19.6%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고점 대비 12.6% 하락한 것이다.
여타 금융주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신한지주는 4일 전일 대비 0.91% 하락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 역시 작년 말 3만6800원에서 지난달 17일 4만1250원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레벨을 낮췄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주가가 지난해 말 4만2050원에서 지난달 17일 5만2400원으로 급등했는데, 다시 4만6750원으로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1만2700원에서 지난달 9일 1만5850원으로 단기 고점을 기록했고, 4일에는 1만3950원으로 내려앉았다.
러시아 악재가 금융주에 치명타를 안겼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금융주가 상승한 근본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른 것이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게 되면 금융사들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실제 채권금리는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단기금리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1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2.195%)보다는 올랐지만, 단기 고점을 기록한 지난 21일(2.363%)보다는 15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모습이다.
코로나19발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은데, 러시아발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궁극적으로는 금융주에 악재라는 지적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2000년대를 보면 가파른 물가상승은 은행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과도한 인플레 우려가 궁극적으로 경기와 장기금리의 방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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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차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가부양 조치와는 다르다. 개인자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유하고 있는 것이어서다. 그러나 이는 그룹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해 주가상승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아 증권사·보험사 매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이자수익을 제고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타 금융지주도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어 보인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점을 기회로 삼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