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수익률 곡선 파괴" 소외받는 통안채

  • 등록 2000-11-30 오후 5:47:37

    수정 2000-11-30 오후 5:47:37

30일 채권시장은 환율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장막판 수익률이 급락했다. 환율이라는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5년물 수익률이 7.4%선으로 상승하지 않자 월말을 맞아 현금을 들고 있던 기관들이 대거 장기채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준으로 국고5년과 국고3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18bp로 줄어들어 20bp 이내로 들어왔다. 반면 통안2년은 국고3년 보다 3bp나 수익률이 높아 수익률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우상향이라는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의 기간구조가 허물어지면서 장기채쪽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수익률 곡선의 변형이 좀 더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수익률 곡선 파괴(?) 11월1일 국고3년 수익률은 7.6%선을 하향돌파하며 7.5%대에 진입했다. 현대건설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융시장이 소란스러웠지만 금리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5년이 7.87%, 국고3년이 7.59%, 통안2년이 7.40%, 통안1년이 7.05%였다. 30일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5년이 7.34%, 국고3년이 7.16%, 통안2년이 7.19%, 통안1년이 7.02%다. 월초까지만 해도 5-3년물 스프레드는 30bp대를 유지했다. 3-2년물 스프레드역시 20bp대였다. 2-1년물은 40bp에 가까왔다. 월말에는 5-3년물 스프레드가 18bp로 줄어들고 3-2년물은 수익률이 3bp나 역전됐고 2-1년물 스프레드는 17bp다. 전형적인 우상향 수익률 곡선이 무너진 것이다. 월초나 월말이나 1년물 수익률은 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3년물이 밀려내려오면서 2년물 수익률과 역전이 됐지만 2년물은 1년물에 막혀 추가하락을 못하고 있다. 덩달아 3년물도 정체됐다. 대신 5년물은 무서운 속도로 3년물 쪽으로 접근했다. 30일에는 국고10년물 수익률도 7.65%까지 내려와 5년물과의 스프레드를 30bp대로 줄여놨다. 수익률 곡선의 파괴는 1년물 수익률의 정체와 5년물 수익률의 급격한 하락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2년물 통안채와 3년물 국고채는 시장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2년물 통안채가 소외받고 있다. ◇소외받는 통안채 투신권의 한 딜러는 통안채가 고전하는 3기자 이유를 들었다. 첫째 통안채는 언제든지 살 수 있다. 둘째 누구나 가지고 있다. 셋째 싸게 산 것 같지만 팔 때 너무 힘이 든다. 통안채에 대한 시장의 생각이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수요처가 불분명해지면서 통안채 딜링 열기가 식을 수 밖에 없다. 국고3년물은 지표채권으로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통안2년물과의 수익률 역전도 가능했다. 통안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수익률 역전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의 부상..펀더멘털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장기채 수익률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계 B은행의 한 딜러는 "전통적인 스프레드 구조는 무의미해졌다"며 "국고5년물이 국고3년물 쪽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스프레드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둔화라는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장기 수익률을 끌러내리고 있다는 것. 정부의 환율상승 허용(?)을 경기부양을 노린 정책적 대응이라고 해석한다면 통화정책에서도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 장막판에 부각된 콜금리 인하설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더멘털 조건이 수익률 하락을 강력히 뒤받침한다면 딜러들은 수익률 변동폭이 큰 장기채 딜링으로 승부를 내려할 것이다. ◇장기물의 부상..수급 국고5년, 외평5년과 국고10년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것은 수급측면의 요인도 있다. 국고10년의 경우는 딜링 물량이 적은데 비해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고10년물 2000-14호는 전체물량이 8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특정기관의 수요를 감안하면 유통물량은 5000억~6000억원 정도밖에 안된다. 외국계 B은행의 딜러는 "장기채 수익률 하락은 수급장의 성격도 가미돼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 요인을 충분히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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