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대기업 글로벌 경영 올스톱

최태원 회장 출금된 SK, 신년 투자 난항 예상
롯데·CJ·포스코·KT 등도 줄줄이 수사 선상
재계 사업 추진 및 일자리 확대도 안갯속
  • 등록 2017-01-15 오후 3:56:18

    수정 2017-01-15 오후 9:04:01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이르면 16일 결정하기로 하면서 SK·롯데 등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SKT를 중심으로 한 새해 투자계획을 발표한 SK그룹를 비롯한 재계는 이번 수사로 새해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재계 전반에 특검발(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검이 재계 맏형인 삼성의 수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의지까지 내비치면서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SK·롯데·CJ·포스코·KT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삼성의 지배 구조 개편은 물론 SK의 10조원대 신규 투자 계획 등 재계 주요 경영 전략 추진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일자리 창출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 그룹 전체 장기 표류 위험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구속될 위기에 직면하면서 그룹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뇌물 공여 및 위증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또 지난 2015년 7월 이뤄진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도 훼손될 가능성이 커 삼성이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권 승계 작업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은 이 부회장 뿐 아니라 그룹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3인자인 장충기 미전실 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모조리 소환 조사를 받았고 피의자 전환과 구속 영장 발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그룹 수뇌부 공백 사태로 이어져 삼성은 새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그룹 전체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롯데 등 특검 수사로 투자 중단 위험도

삼성 이후 특검의 가장 유력한 수사 대상은 이 부회장과 함께 지난달 13일 최태원·신동빈 회장 등 총수들을 출국금지한 SK와 롯데그룹이다. 특검은 SK가 박 대통령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의 독대에서 최 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 사면 이후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현재 5대 그룹 중 새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곳은 SK가 사실상 유일하다. SK는 얼마전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앞서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달 말 충북 청주에 2조 2000억원을 들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인 ‘3D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나 SK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되면 이들 투자 계획에 대한 추진이 답보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 투자는 일자리 창출 및 확대와도 연계돼 있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 출연하고 신동빈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 후 70억원을 추가로 냈던 롯데도 특검이 정조준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검은 최순실씨 등이 롯데의 면세점 인·허가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J·포스코·KT 등 수사선상…재계 전반 위기

특검이 지난 6·11·1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씨를 소환 조사해 관련 기업에 대한 수사도 예고된 상태다. 우선 CJ그룹은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경영 일선 후퇴와 손경식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사퇴 등을 청와대가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차씨가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13억원을 출연했다. 아울러 차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지분 강탈을 시도했던 광고회사 ‘포레카’의 모기업인 포스코도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차씨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18억원을 출연한 혐의를 받고 있는 KT도 특검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워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무차별적인 특검의 수사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 정국에서 특검의 수사 방향이 기업의 경영 활동까지 막는 식의 일방통행으로 흐르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검 수사가 재계 전방위로 확산되면 가뜩이나 갈길 바쁜 기업들에겐 발목 잡기 수준을 넘어서 회사 운영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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