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북한이탈주민 대상 심층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최초로 공개 발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과 민생 외면 속에 주민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 내부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통일부가 탈북민 6351명의 응답을 집대성해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권력층의 주민 수탈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으며, 김정은 집권 이후 뇌물 공여 경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황이다.
| 자료=통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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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있어서는 우상화 교육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한편, 사회 전반에 걸쳐 당국의 감시와 통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의 대응과 민심이 괴리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 또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세습’, ‘백두혈통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6~2020년 조사 당시 북한이탈주민의 56.3%는 김정은 권력 승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2011~2015년 47.9%에서 8.4%p 높아진 수치다. 백두혈통 세습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54.9%로 직전 조사(42.6%) 대비 12.3%p 올랐다.
당국의 거센 단속 속에서도 외국 영상물 시청 등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 발간이 우리 국민들께서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연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