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10년 만에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선발업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과 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도 10년이면 1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10일 울산에서 열린 SB리모티브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라인 준공식에서 "국내 경쟁사가 공장을 완공하고 첫 수주를 달성하는 데 5년이 걸렸다"라며 "반면 SB리모티브는 설립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BMW, 크라이슬러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SB리모티브는 지난 2008년 9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으로 설립된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회사다. 양사는 오는 2013년까지 SB리모티브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SB리모티브는 이제야 준공됐지만 글로벌 거래처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이는 보쉬의 자동차 부품 노하우와 삼성의 제품 양산 능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왼쪽 두 번째), 최치훈 삼성SDI 사장(왼쪽 세 번째), 프란쯔 페렌바흐 보쉬 회장(왼쪽 네 번째) 등이 SB리모티브 울산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SB리모티브의 이익 실현 시점은 2013년으로 전망했다. 최 사장은 "SB리모티브가 오는 2013년부터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4년에는 삼성SDI 실적에도 의미 있는 수준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BMW, 크라이슬러 등 대형 고객사로의 공급 계약 체결로 사업의 물꼬를 텄다"면서 "현재 유럽, 미국, 아시아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프란쯔 페렌바흐 보쉬그룹 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대해 아직 게임도 개시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시점이 경쟁사에 비해 늦었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페렌바흐 회장은 "지금까지 내연기관에 집중해와 전기자동차용 부품 개발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2020년 이전에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자동차에 보쉬의 제품이 들어가는 만큼 한국 자동차 회사는 보쉬의 주요 고객사"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과도 지난 9일 면담했다"고 말했다.
이날 페렌바흐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친환경 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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