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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 출연하는 배우 한지상이 1인 9역을 맡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다. 그는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아트센터에서 ‘젠틀맨스 가이드’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15초 만에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무대 뒤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며 “흔히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는 ‘멀티맨’의 끝판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개막한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실은 귀족 가문의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를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다룬다. 영미권에서 호평받은 후 한국에서 초연한다. 귀족인 줄 몰랐던 가난뱅이 몬티를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연기하며 한지상을 비롯해 오만석 이규형이 1인 9역으로 다이스퀴스 가문의 인물들을 소화한다.
오만석은 “아홉명의 인물들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목소리나 신체적인 특성 등으로 구분하기 상당히 어렵더라”며 “완전히 다른 인물이 아니라 한 핏줄인 만큼 약간의 유사성을 띄어야 한다는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규형은 “가슴 안에 감췄던 유쾌한 본능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다”며 본 공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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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스터 션샤인’이 끝난 후 차기작 부담이 있었는데 그걸 순식간에 털어낼 정도로 욕심이 났던 ‘젠틀맨스 가이드’다”라며 “연말 동안 무대 위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룹 신화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인 김동완은 “뮤지컬 욕심이 더 나게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연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도 했다. “출연 배우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작품을 어떻게 풀지를 정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동현 연출은 “‘젠틀맨스 가이드’는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은 클래시컬 코미디 뮤지컬”이라 소개하며 “한국에 다양한 코미디 뮤지컬이 공존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연출을 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쇼노트는 “대본 각색, 무대와 영상 등 여러 부분에서 예스러움과 세련미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토리라인에 맞춰 진지한 장면에서는 실사에 가까운 영상으로, 코믹한 장면에서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상으로 표현하여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