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영국의 소비자물가(CPI)가 1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국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138%까지 치솟고 달러화 가치도 강세로 돌아섰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강화 → 경기침체라는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성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증시하락에 대응하면 안 된다”며 “인플레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아직 근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미국 경제에 더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수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의 방향성은 우리로 하여금 위기에 미리 대응하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많은 변동성이 다가올 것이고 조심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기업별로는 3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제네락홀딩스(GNRC)
가정용 비상 발전기 및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제품 제조기업 제네락홀딩스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제네락홀딩스 주가는 전일대비 25.34% 급락한 11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내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잠정 실적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핵심 제품인 주거용 제품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판매 부진으로 딜러 재고가 쌓인 탓에 신규 매출 발생이 저조했다는 것.
다만 허리케인 ‘이언’ 여파로 최종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네락홀딩스 태양광 장비의 주요 매출처인 Pink Energy(핑크에너지, 태양광 패널 기업)의 파산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컴퓨터 제조 및 IT 운영 관리 서비스 기업 IBM 주가가 장마간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상승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IBM주가는 전일대비 0.35% 내린 122.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 2.91% 상승으로 돌아섰다. 장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다.
특히 이날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가 달러화 강세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올해 연간 매출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한자릿수 중반대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생활용품 전문기업 P&G 주가가 1%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P&G는 3분기에 매출액 206억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203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PS는 1.57달러로 예상치 1.5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소비재 업체의 주요 성장 지표인 자체매출 성장률은 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수요는 감소했지만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P&G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종전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