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푸드 회장 "순대 보도는 날벼락, 앞이 캄캄…신뢰 되찾겠다"

  • 등록 2021-11-05 오후 1:34:50

    수정 2021-11-05 오후 3:32:4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순대를 제조하는 공장 내부 영상이 공개돼 ‘비위생 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던 진성푸드의 회장이 직접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악의적 제보를 강조했던 첫 사과문과 달리 그는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5일 박진덕 진성푸드 회장과 직원 일동은 전날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진성푸드가 제조해 유통하고 있는 ‘쫀득쫀득 찰순대’(사진=진성푸드 홈페이지)
회장 측은 지난 2일 보도된 내용에 대해 “고객 여러분과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진성푸드가 있기까지 행해온 여정들을 돌아보면서 “그런 제게 보도는 날벼락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울부짖었다”고 호소했다.

또 회장은 진성푸드에 있는 220명의 직원을 떠올렸다면서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이고 희망이다. 억울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가 없다. 원망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제 처지”라며 “다시 일어서겠다. 고객님들과 소비자님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진성푸드 홈페이지)
끝으로 ‘K-순대’ 세계화를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다지며 “다시 한 번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리며 고객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2일 KBS ‘뉴스9’은 일부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제보영상을 공개하며 진성푸드의 ‘비위생 순대’ 실태를 폭로했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찜기 아래엔 유충과 벌레가 살아 움직이는 등 충격적인 모습이 보도됐지만, 진성푸드 측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하였다”고 강조하며 방송국 측에 반혼보도청구 소송과 더불어 제보자에게 형사소송을 걸 예정임을 밝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순대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벌레들.(사진=KBS ‘뉴스9’ 화면)
그러나 진성푸드의 주장과 달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진성푸드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성푸드가 순대를 납품한 업체명까지 공개되자 이마트, GS리테일, 스쿨푸드 등 다수 기업이 진성푸드 순대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거나 회수하는 등 빠르게 손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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