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 없다"…위기 느낀 폭스바겐, 구조조정 예고

2026년까지 14조원 규모 비용절감 추진 일환
폭스바겐 CEO "전기차 주문 저조, 내년이 위기"
전세계적인 전기차 한파에 관련 투자도 대폭 축소
  • 등록 2023-11-28 오전 10:55:02

    수정 2023-11-28 오후 7:28:4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폭스바겐이 오는 2026년까지 1억유로(약 14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2029년까지 감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전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브랜드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기존 사업 구조와 프로세스의 높은 비용으로 폭스바겐은 더 이상 브랜드 경쟁력이 없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투자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제조사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퍼 CEO는 최근 공장 노동조합과의 회의에서도 “기대 이하의 전기차 주문량으로 내년은 폭스바겐에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눈에 띄는 구조조정 없이 평소대로의 사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현재 노조와 조기 퇴직 등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협상 중이며, 확정된 결과는 다음 달 6일 근로자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 결정은 2029년까지 직원을 감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폭스바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00억유로 비용절감’ 목표의 대부분은 인력 감축 이외 조치를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데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투자 비용 대비 충분한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의 올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162억유로(약 23조원)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6.9%로, 토요타와 현대차(005380)가 10%대 이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해 저조했다. 그 결과 올해 폭스바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투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61.3%에서 올해 30.6%, 내년엔 2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폭스바겐은 2026년 독일에 설립하기로 했던 전기차 전용 공장 계획을 백지화하고, 동유럽 지역에 네 번째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으려던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한편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시장 한파에 대응해 조치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미시간주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혼다와 진행하던 저가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도 철회했다. 포드 역시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 연 40만대 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40% 감축해 연 23만대 분의 배터리만 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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