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의 `피와 눈물` 민주주의 후퇴시킬 수 없어"[전문]

5일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국가 비전위 개최
비전위 과제로 에너지 ·문화 강국, 국민 통합 세 가지 제시
"제도적 민주주의 보강,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이뤄낼 것"
  • 등록 2022-01-05 오전 11:00:00

    수정 2022-01-05 오전 11:00:00

[광주=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지금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와 눈물`이다. 결코 후퇴시킬 수 없다”며 “제도적 민주주의의 보강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이루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환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은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가장 높은 과제로 삼아 최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광주·전남도 도와주시시라 굳게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순회 경선 당시 이 전 대표가 유일하게 승리한 곳으로 이 후보의 5연승 저지에 성공하기도 한 곳이다.

`광주는 민주의 성지(聖地)`라는 말로 인사를 시작한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서 잉태됐다. 80년 5월 광주와 87년 6월 시민의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을 부활한 헌법을 만들었다”며 “그 헌법이 시행되고 35년, 1인 장기집권을 끝내고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제도적 정치적 민주주의를 갖췄다. 마침내 아시아에서 가장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수처를 설치하고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개혁했지만, 검찰의 독주와 기득권 세력의 일탈은 막지 못했다”면서 “그런 문제를 포함한 제도적 민주주의의 보강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이루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극화를 개선하고 복지와 안전을 확보하는 등 경제사회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국가 비전위 과제로 △에너지 강국 △문화 강국 △국민 통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올 봄에 개교할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한전공대는 에너지 강국이라는 국가비전을 받쳐줄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저의 전남지사 공약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수용된 한전공대는 첫 입학부터 `대박`을 냈다. 입학 정원 100명인데 무려 2000명이 몰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는 기후 위기 속에 맞게 될 미래사회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화 강국 비전에 대해서는 음악·영화·드라마·게임·웹툰 등으로 국가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문화산업 전반을 육성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지난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줬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문화 수도로 도약하도록 지자체와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민주당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은 상생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바로 그 상생을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시즌2’도 준비하고 있다는데,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사말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지 많이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고맙고 미안합니다.

광주는 ‘민주의 성지’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서 잉태됐습니다. 80년 5월 광주와 87년 6월 시민의 항쟁으로 대한민국은 대통령 직선을 부활한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헌법이 시행되고 35년, 우리는 1인 장기집권을 끝내고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제도적 정치적 민주주의를 갖추었습니다. 언론과 출판, 집회와 시위, 그리고 노조의 자유도 신장시켰습니다. 마침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 탄핵까지도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공수처를 설치하고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개혁했지만, 검찰의 독주와 기득권 세력의 일탈은 막지 못했습니다. 그런 문제를 포함한 제도적 민주주의의 보강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이루어낼 것입니다. 그 일에 광주·전남도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도적 민주주의와 별도로 실질적 민주주의는 새로운 과제로 대두했습니다. 특히 양극화 등 격차의 완화를 비롯한 경제사회적 민주주의 실현은 더욱 절박한 과제가 됐습니다. 양극화를 개선하고 복지와 안전을 확보하는 등 경제사회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주시기를 바랍니다.

민주당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위원회는 이재명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민주당은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가장 높은 과제로 삼아 최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광주·전남도 도와주시시라 굳게 믿습니다.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광주전남은 이미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올 봄에 개교할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한전공대는 에너지강국이라는 국가비전을 받쳐줄 탄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저의 전남지사 공약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수용된 한전공대는 첫 입학부터 대박을 냈습니다. 입학정원이 100명인데 무려 2000명이 몰려 왔다고 합니다. 다른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지원률의 두 배가 넘는 경쟁률입니다.

에너지는 기후위기 속에 맞게 될 미래사회의 사활이 걸린 과제입니다. 광주전남이 한국전력과 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에너지 허브로 도약하기를 바랍니다. 신정훈 의원과 송갑석 의원께서 그 구상을 이미 갖고 계십니다. 그것이 민주당과 광주·전남이 함께 할 국가비전의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국가비전은 문화강국입니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그 분야도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등으로 거침없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넓히고 키워야 합니다. 그 일을 차기 민주당 정부가 광주전남과 함께 확실히 해내겠습니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문화산업 전반을 육성할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회는 이병훈 의원께서 대표발의하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문화수도로 도약하도록 지자체와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다음은 국민통합입니다. 국민통합은 상생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바로 그 상생을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 성공을 바탕으로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즌2’도 성공하리라고 믿습니다.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이 다른 지역 상생형 일자리의 성공도 이끌어 줄 것입니다. 노동자와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며 발전하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확산시켜, 경제사회적 민주주의의 실현에 더 빨리 접근하기를 바랍니다.

광주는 80년 5월의 희생을 통해 정치적 제도적 민주주의를 대한민국에 선물했습니다. 이제 경제사회적 실질적 민주주의의 실현에도 광주가 기여할 차례입니다. 정치적 민주주의에는 광주의 희생이 있었지만, 경제사회적 민주주의에는 새로운 성취와 보람이 따를 것입니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얻은 민주주의를 우리는 결코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광주와 함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에도 민주당은 광주와 함께 하겠습니다.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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