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본궤도 오른 與대권경쟁, ‘이재명 대세론’이냐 ‘반명연대’냐

민주당 6인 레이스 압축 ‘결선 투표’ 여부 관심
이재명 ‘압도 우위’ 보여야 본선 직행… 반전 노리는 이낙연·정세균
‘언더독’ 행보 촉각… 후보 단일화 및 코로나 방역 변수로
8월15일 첫 '슈퍼위크' 결과 주목, 캠프별 총력전 돌입
  • 등록 2021-07-11 오후 6:05:47

    수정 2021-07-11 오후 9:00:1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 구도가 11일 6인 체제로 재편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에 맞선 반이재명 연대의 대립 구도도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들의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경선을 통해 대권후보군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재명 지사·정세균 전 총리·이낙연 전 대표·박용진·김두관 의원(기호순) 등 6인 레이스로 좁혔다. 당원 50%, 일반국민 50%가 반영된 여론조사를 통해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컷오프 됐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 두번째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본선직행’이냐 ‘결선투표’냐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선두를 달려온 이 지사 측은 본선 직행을 노린다. 다만 절반 이상인 과반 득표에 성공해야 하는데 당내 지지율이 50%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해 고민이다. 민주당은 9월 5일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 입장에서는 친문 지지층 표가 몰릴 수 있는 결선 투표가 다소 부담스럽다.

본경선에서의 ‘반이재명 연대’의 집중 공세도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가족 문제와 여배우 스캔들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았다.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인 만큼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이낙연)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정세균) 등 경쟁 주자들은 예비경선 마지막날 까지도 이 지사의 약점을 집중 공략해 왔다.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으며 지지율 반등도 따라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위 자리를 지키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예비경선을 통해 나타난 ‘반이재명 연대’의 결속력을 활용해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이 전 대표 측은 “대권 경쟁이 2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역전을 기대했다.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예비경선에서 변곡점을 지나며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지지율 변화가 시작됐으며 선거인단 선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보자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비경선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에 이어 ‘언더독’으로 분류된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이 이 지사가 아닌 다른 후보와 손을 잡게 된다면 지각변동이 가능하다. 컷오프된 양승조, 최문순 지사의 행보도 관심이나 경선 판도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특정 주자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몰릴 경우 후보 간 이합집산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뒤집기를 노리는 이 전 대표는 본선 경쟁과 관련해 “누가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얻게 되느냐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한두 가지 정치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으며 진면목을 보기 시작한 만큼 진심을 알려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전남 해남의 수해현장을 방문한 이후 김대중 광장에 헌화하며 “(나는)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인이며 최선을 다해 경선에 임하겠다는 마음을 가다듬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세 번 걸친 ‘슈퍼위크’… 8월15일 첫 결과에 촉각

관심은 세 번에 걸쳐 발표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중 내달 15일로 예정된 첫 ‘슈퍼위크’에 몰렸다. 이 지사가 첫 발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면 대세론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대안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현재 각 캠프에서 선거인단 확보에 총력을 쏟는 이유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된 것이 잠재적 변수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내달 7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순회 경선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지사 측은 ‘예정대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일정 연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미루기보다는 비대면 전환 등 방식을 변경하는 데 우선 초점을 맞췄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공식적인 차원에서 경선일정 조정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판세가 여권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현재 야권 대권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혹은 새롭게 부상할 주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승리 가능성을 보여줘야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데일리에 “본경선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사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쥘만큼의 지지율을 확보할지 여부”라며 “윤 전 총장이나 새롭게 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과의 맞대결에서 밀린다면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여권 지지층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대안론’을 제기하는 다른 후보를 중심으로 재집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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