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LG, 절박한 "마이 웨이"

하나로는 위임장 확보 추진..LG, 외자 병행 추진
  • 등록 2003-09-16 오후 2:03:19

    수정 2003-09-16 오후 2:03:19

[edaily 박호식기자] 하나로통신과 대주주 LG가 외자유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각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LG는 주총 부결에 필요한 지분확보 후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하나로통신은 일단 외자유치 관철을 위한 위임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LG나 하나로통신 등은 주총 이전에 이해관계를 포괄하는 새로운 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LG가 추진하고 있는 "LG+외자 구도"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형국이다. 하나로통신(33630)이 국내 주주뿐 아니라 외국주주들의 위임장 확보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주총연기까지 고려하는 것은, LG의 반대로 주총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절박한 심정을 반영한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자금의 성격보다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이사회가 지난 7월 LG의 5000억원 유상증자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때문이었다. 따라서 하나로통신은 현재 뉴브리지-AIG컨소시엄과 증자자금 5억달러와 6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 등 11억달러의 외자유치 계약을 이미 체결했기 때문에 내달 주총에서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최근 LG증권을 통해 우호지분을 추가 매입해 총 18.07%를 확보했지만 기존에 소수지분을 보유한 일부 주주들이 LG 우호지분일 가능성이 있어 LG가 최대 20% 이상은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하나로통신의 주총에서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률이 60% 이상, 이 중 LG와 우호지분을 제외한 모든 주주들의 찬성이 필요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LG다. LG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주총서 반대할 것이라고 공식화 한 상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분도 일정 정도 확보한 상태다. 하나로통신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장기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LG도 향후 통신사업을 위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어서, LG의 경영권을 배제한 외자유치에 순순히 찬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LG도 주총서 대안없이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 하나로통신과 다른 주주, 정통부를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가 하나로 경영권을 확보하되 외자를 함께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과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한 뉴브리지컨소시엄과도 공동경영이라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LG는 주주총회 이전에 방안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몇몇 외국계와 접촉하고 있고 LG투자금액을 포함해 자본투자 5억달러 이상 및 추가 차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LG가 주주총회 이전에 SK텔레콤 등 다른 주요주주와 하나로통신, 정통부, 일반주주들을 설득할만한 방안에 제시하느냐에 따라 하나로통신이 추진할 위임장 확보 노력의 중요성도 달라지게 된다. 만약 LG가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하나로통신으로서는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주총 표대결로 갈 경우 위임장 확보와 관련 지분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와 일반 주주들이 키를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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