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셈 전체회의 첫날 첫 번째 선도발언자로 나서 “각국은 자유무역의 혜택이 각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해 나가고 개방과 경쟁의 토양 위에 창조와 혁신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나라가 장기간 중단됐던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부활시킴으로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불거진 보호무역주의·신고립주의에 맞서 자유무역 기조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극복을 이끌어가는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전날(14일) 몽골의 ‘몬짜메’ 국영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선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교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세계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지만 우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자유무역의 확산과 궤를 같이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1차 대전 이후 보호무역주의는 인류의 큰 어려움을 불러왔지만 2차 대전 후의 브레턴우즈 체제, 다자주의, 지역통합의 확산은 유례 없는 번영의 시대를 이끌어 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선도발언에서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를 “잔인한 공격 행위”로 규정하며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그 가족과 프랑스 국민들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의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날)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