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최근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 사태 이후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조합과 공사비 1560억원 증액을 요구한 뒤 갈등을 빚고 있고, GS건설은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조합과 47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을 두고 협상중이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주택 재건축 조합(방배센트레빌프리제)과 동부건설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 끝에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9일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에게 조합·시공사간 공사비 갈등 사태에 대해 들어봤다.
김 소장은 “‘터질게 터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신성빌라 사태는) 조금 너무 나간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도 올라가다보니 몇년전 수주한 현장들이 적자 수주로 돌아서면서 ‘승자의 저주’가 됐다”면서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건설사들도 있지만 일반 분양 이후 타이밍을 보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공사 현장이 멈췄던 사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봤다.
김 소장은 “대부분 조합은 정비사업 계약서에 착공 이후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주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고 있다”면서 “둔촌주공 사태도 착공 이전에 증액한 내용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경우다. 방배동 신성빌라 사태는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공사 중단 쓰나미’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면서 “수분양자나 조합에서 건설사가 올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올려줘야 되는 건가, 공사하다가 멈출 수 있는 건가, 공사가 멈추면 분양 받은 것은 어떻게 되는 건지 우려할수 있다. 하지만 공사중단 가능성은 99%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과 시공사간 계약 문제로 건설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라며 “해당 건설사 뿐만 아니라 건설사 전체 신용 문제로 커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반분양을 마친 사업장은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조항이 있고, 허그분양보증을 받으면 ‘책임준공’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공사중단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공사비 갈등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주춤할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착공에 들어간 곳은 문제가 없겠지만 초기 사업장은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시공사들은 공사비를 제대로 안주면 입찰에 들어가지 않는다. 공사비를 올려줘야 하는데 일반 분양가도 무작정 높게 받을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초기일수록 사업성에 대해 사업성에 대한 문제점들이 불거질수 있기 때문에 입지나 사업성 등을 꼼꼼히 검토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