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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는 그동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화학소재다. 일부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제품에 열을 가하면 BPA가 녹아 나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2012년 국내에서는 BPA의 환경호르몬 논란이 발생하면서 젖병 불매 운동이 발생, 제품 생산이 중단된 적도 있다. BPA는 현재 자동차, 전자제품, 젖병과 같은 식품용 플라스틱, 통조림 코팅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만t 가량이 생산되고 있으며, 2조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이어 “현재 소비자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BPA의 양은 안전한 수준이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식품 용기나 포장재에서 녹아 나오는 BPA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헨처스 박사는 또 “EFSA는 ‘식품 내 BPA 존재와 관련된 공중 보건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의견’을 제시하면서 1일 섭취한계량(TDI)도 종전보다 대폭 강화했다”면서 “예컨대 사람의 체중 1Kg당 BPA 섭취량 기준을 4㎍(마이크로그램)으로 조정한 것인데, 이 양은 통조림 수백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헨처스 박사는 미국의 사례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FDA에서도 2013년 6월과 2014년 11월 홈페이지에 ‘BPA가 안전한가’에 대해 “그렇다”라는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연구된 인체 관련 수백건의 논문을 토대로 5년간 자체 연구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 이 중 약물동태학 연구를 통해 BPA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대사과정을 통해 빠르게 배출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헨처스 박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BPA 대체제, 예컨대 프리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BPA 대체제로는 아크릴, 폴리스티렌, 폴리에테르설폰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고 있다. 헨처스 박사는 “BPA의 경우 현재까지 8,200건의 논문이 나올 정도로 활발하게 연구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대체제의 경우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대체물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에서 에스트로겐 활성물질이 나왔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