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5년 만에 '강남역 사건' 발언 사과…"남성 모욕했었다"

SNS 통해 사과문 게재…"투표 은퇴 고려" 언급도
  • 등록 2021-11-08 오전 11:06:26

    수정 2021-11-08 오전 11:06:2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진보 정치 성향의 배우 김의성(56)이 5년 전 벌어진 ‘강남역 살인 사건’을 두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함과 동시에 “투표 은퇴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도 이 포스팅이 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DB)
이어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다”고 고백하면서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내년 3월에 시작되는 대선에서 투표 은퇴를 고려한다면서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 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의성은 5년 전 자신이 쓴 글을 함께 게재하며 “추신; 강남역 살인사건 때 저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싸잡아 모욕한 것이다.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벌어진 ‘강남역 살인사건’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노래방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다음 해 진행된 상고심에서 대법원은 범인 김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진=김의성 페이스북)
당시 국민의 큰 공분을 산 이 사건은 젠더 갈등으로 번졌다. 일부 여성들은 이 사건을 두고 ‘여성 혐오 범죄’라 해석한 반면, 일부 남성들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받아야 하냐”며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갈등이 심화될 당시 김의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냥 남성의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고 일침했고, 해당 댓글은 젊은 남성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편 김의성은 이 외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가감 없이 드러낸 바 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그는 “국민을 속이고 이런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지도자를 만들어낸 자들, 더러운 뇌물을 안기며 거대한 이익을 챙긴 자들, 이들을 절대 잊지 맙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2014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1인 피켓 릴레이 유세를 펼친 것에 대해 김무성 전 의원을 저격하며 “김무성 거지XX야, 자립의 의지가 없어 XX놈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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