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련이 남아 있는 채권시장의 "심리전"

  • 등록 2001-07-03 오후 5:52:11

    수정 2001-07-03 오후 5:52:11

[edaily] 콜금리 인하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지만 채권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3년은 어렵게 돌파한 6%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쯤에서 이익을 실현하자"고 매도한 것이 "추세를 바꿀 만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단기금리를 낮추면 장기채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고 단기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는 "교과서의 한 구절"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미련이 남아 있는 시장" 투신권의 한 딜러는 "단기금리 인하시 장고단저 형으로 수익률 곡선이 바뀐다는 것은 미국처럼 금리에 대한 소비의 민감도가 높은 나라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실제로 콜금리를 낮출 경우 시장반응은 지금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물을 팔고 그 돈으로 단기물을 사지 않고 콜로 운용하는 기관이 많은데 이는 "미련이 남아있거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금리인하와 통화팽창은 궁극적으로 물가 불안으로 연결되겠지만 경기부양과 물가압력이 현실화되기까지 시간 차이가 존재하고 그 기간동안 금리는 전반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파는 것인가.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 국고3년과 통안2년 수익률은 각각 6.05%, 6.02%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국고3년이 오르고 통안2년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국고3년이 통안2년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수익률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미국처럼 단기금리 인하의 효과로 "장고단저"의 우상향 곡선이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장기물 비중을 줄이려는 기관들의 심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면서 물건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자 "억지로" 수익률 곡선에 변형이 일어난 것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투자계정이 참여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장기물을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다"며 "급해진 기관들이 분할매도를 시도하면서 시장이 뒤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수신금리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운용이 경색될 수 밖에 없고 유통시장에서 투자도 제한받게 된다. ◇펀더멘털과 투자심리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지금까지 랠리의 논거는 경기반등이 상당 기간 지연된다는 것이었는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른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내구재 주문을 시작으로 NAPM 지수까지 경기회복을 알리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월이후 미국은 6차례에 걸쳐 325bp나 금리를 낮췄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수익률이 바닥권에 근접했고 이익실현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이같은 상황 인식은 "무의식적으로" 매도 충동을 유발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채권은 주식과 달리 선행성이 떨어진다. 6개월후의 경기회복을 벌써 수익률에 반영시키는 것은 무리다. 결국 투자심리가 약해진 틈에 펀더멘털 조건의 변화가 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투자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가가 나타나면(7월에도 수출이 크게 악화된다거나, 미국 경기지표가 다시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낸다면) 의외로 국면 변화가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채수빈 '물 오른 미모'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