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올해 채권자금 도피처 될까

채권시장 약세전망속 경기회복 수혜 기대
  • 등록 2003-01-02 오후 3:54:17

    수정 2003-01-02 오후 3:54:17

[edaily 강종구기자] 지난해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호조에도 불구하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투기채(정크본드) 시장이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즈가 2일 보도했다. 정크본드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에 달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에 따라 승부를 걸어볼 만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채시장에 더 머물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주식에 투자하려니 왠지 내키지 않는 투자자들의 경우 정크본드시장으로 눈을 돌려볼 만 하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수익률면에서 주식시장을 압도했다. 국채와 회사채를 합쳐 전체 채권시장의 3년간 평균 누적수익률은 33.6%에 달한다. 반면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35.7% 하락했다. 채권이 투자수익률면에서 3년 연속 주식을 누른 것은 지난 1939~1941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및 미국 경기가 하강보다는 회복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채권의 호시절이 갔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을 주고 있다. 리만브라더스의 수석 글로벌 채권투자전략가 잭 말베이는 "올해 채권투자에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이 전체적으로 4~5% 정도일 것"이라며 "경기가 예상외로 빠르게 회복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반기내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투자자들에게 숨을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수혜를 보는 채권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신용수준이 투자적격등급 미만으로 떨어진 정크본드드들이다. 정크본드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을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현재 12개월 동안 정크본드의 디폴트율은 14.89%에 달한다. 글로벌크로싱, 아델피아 등 대기업들이 부채를 갚지 못했고 한때 투자등급이었던 월드컴 등도 디폴트기업의 명단에 포함됐다.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인 기업중에는 비록 부채수준은 높지만 창립 초기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많다. 90년대 각광을 받았던 기술 및 통신기업들의 상당수가 투기등급으로 신용이 떨어져 있기도 하다. 경기가 침체되면 정크본드의 디폴트율을 급증하게 되고 당연히 이들 채권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이)는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 벌어진 스프레드는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회복으로 과거에 비해 디폴트위험을 줄고 스프레드 역시 좁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크본드와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졌다. 정크본드가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수익률은 3% 남짓. 10년만기 국채의 투자수익률 12.54%와 큰 간격을 보인다. 정크본드와 국채와의 수익률차이는 10월 중순경 11.16%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FRB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스프레드는 9.38%포인트까지 축소됐다. CSFB의 채권분석담당 이사 도로사 파라그는 "과거 20년 동안 그만큼 스프레드가 벌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올해 정크본드에 대해 "수년만에 처음 찾아온 투자기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경기가 회복돼서 정크본드 발행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이로 인해 디폴트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다. 리만의 잭 말베이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들이 올해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고 세계최대 채권뮤추얼펀드회사인 핌코그룹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데이비드 힌만도 "정크본드시장이 죽다 살았다"고 주장했다. 뮤추얼펀드회사인 T.로웨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의 채권운용부문 이사인 메리 밀러는 "재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부담하고 정크본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경기회복이 정크본드의 가치를 높여주기는 하지만 FRB가 금리를 올릴 정도의 가파른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면 정크본드의 수익률도 국채를 따라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크본드의 디폴트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글로벌 채권분석 이사 다이아나 바자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본다"며 "올해 정크본드의 디폴트율을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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