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아이다 상륙에 초긴장…16년 전 '카트리나 악몽' 우려

4등급 허리케인으로 3등급 카트리나보다 강력
루이지애나·미시피피에 비상사태 선포
대피령으로 고속도로 정체…50만가구 이상 정전도
2005년 카트리나로 1800명 이상 사망
  • 등록 2021-08-30 오전 11:33:04

    수정 2021-08-30 오전 11:33:0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루이지애나주(州)에 상륙했다. 16년 전 같은 날 상륙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던 미국은 초긴장 사태다. 허리케인 영향권에 든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한 직후의 뉴올리언스(사진=AFP)


초강력 허리케인 상륙에 일부 州 비상사태 선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허리케인 아이다가 시간당 230㎞ 최대 풍속을 유지하며 뉴올리언스에서 97㎞ 떨어진 포트 포천(Port Fourchon) 근처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아이다는 4등급 허리케인이지만, 중심 풍속은 5등급 기준(시간당 6마일)에 약간 모자란 수준이다. 5등급은 허리케인 분류 기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아이다 상륙으로 루이지애나주에서는 50만명 이상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뉴올리언스 하수도·수도 위원회는 정전으로 하수 펌프장 작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식기 세척기나 세탁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주민에게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언을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수십 개의 대피소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50만인분의 식사와 300만ℓ의 식수를 배포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루이지애나주 남동부에 있는 최소 5개 교구에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도 홍수 방제 시스템 밖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지난 28일부터 뉴올리언스를 떠나기 위한 자동차로 고속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겪었다고 WSJ는 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3개 대피소에 약 1500명의 사람들이 피해 있으며, 그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통행 금지령을 준수하고 도로에서 벗어나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다를 가리켜 “1850년대 이후 루이지애나주가 겪는 가장 강력한 폭풍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호우와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루이지애나주. (사진= AFP)


카트리나 악몽 살아나…새 방제 시스템에 기대

미국이 아이다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까닭은 16년 전 상륙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5년 8월 29일 미국 남부를 강타한 3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도시의 제방을 무너뜨리며 대규모 인명, 재산 피해를 낳았다. 당시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 18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0억달러(약 116조400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루이지애나주의 방제 시스템이 초강력 허리케인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카트리나 피해 후 루이지애나주는 146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입해 홍수를 막을 방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관계자는 “새롭게 강화된 도시 방제 시스템이 허리케인에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제방을 넘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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