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바글바글'…'순대 파동'에 자영업자만 날벼락

  • 등록 2021-11-05 오후 2:19:14

    수정 2021-11-05 오후 2:22: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순대국 매출 반 토막 났습니다. 이제 성수기인데 망했습니다”

진성푸드가 납품하는 순대가 위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순대를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타를 맞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일 네이퍼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커뮤니티에는 진성푸드의 비위생적인 순대 공장 보도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갑작스러운 순대 파동으로 난리입니다. 저희는 이름이 순대국밥이라 그런지 바빠야 할 아침에 주문하나 없습니다”라고 망연자실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 역시 “순대국밥집 운영합니다.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서 이제 좀 살 만한데 또다시 위기입니다. 손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진짜로 음식 장사하기 힘들다”, “**순대 아니라고 문앞에 붙여야 하나요. 점심에 사람이 없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입니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처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품을 만든 업체로 지목된 진성푸드는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유통업계도 이 업체의 순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와 회수에 나서면서 파장은 지속되고 있다.

KBS는 지난 2일 이 업체에서 근무한 전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천장에선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갔다. 또 판매가 어려운 완제품 여러 종류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도 담겼다. 그런데 업체는 그간 별다른 문제 없이 식품 안전 관리 인증(HACCP)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진성푸드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 및 유명 프랜차이즈 분식점에도 제품을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진성푸드의 박진덕 회장은 5일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회장은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런 보도에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 명의 대가족과 400억 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며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고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면서 “다시 일어나 고객들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고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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