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북핵 리스크에 각광받는 금테크

동북아시아 지정학적 위기 고조시 금·은으로 눈 돌려야..
  • 등록 2006-08-22 오후 4:32:43

    수정 2006-08-22 오후 4:32:43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까? 누가 자신있게 감행한다 안한다 장담할 수 있을까? 지난번 미사일 발사도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아니었던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을 예견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 아닌 듯 싶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하에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 한번 살펴보자.

이 시나리오에는 미국의 선제 공격론도 포함된다. 북한 핵실험장을 미국이 사전 공격하는 경우 동북아시아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수 있다. 실제로 전미국방장관 페리의 주장대로 `공격하여 파괴하라`는 사전 공격론이 미국 조야에 확산돼 있다. 이 경우 북한의 핵실험 감행 못지 않게 동북아시아가 위기에 놓일 것이다.

북한 핵실험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과거 북한 도발 사례와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주가는 급락하고, 외국자본은 썰물 빠지듯 빠져 나가고, 강남 부동산은 가격 하락에 매물을 내놓을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이 북한 지하핵실험 준비설을 보도했을 때 너도나도 엔화를 매각하는 바람에 엔화가 유로화에 비해 급락했다. 지난 7월5일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엔화는 유로화에 대비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한과 가까운 일본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외국인들이 일본 투자를 포기하고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다.

일본이 이 정도라면 한국은 어떨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변수인 북한의 공세와 이에 따른 돌발 위기상황으로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런 때에 눈을 돌려야 할 투자처가 금과 은이다.

한국인의 금테크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고조될 때마다 가장 먼저 들썩이는 것이 금값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정치, 외교, 경제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금값은 요동쳤다. 자산가들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금을 구입해 자산을 보존하려는 경향은 수천년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란 핵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이란간 대립이 격화될 때마다 금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란 스스로도 위험을 분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말 스위스에 예치한 외환 보유자산 250톤을 금으로 바꿔 테헤란으로 옮겨 왔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금융제재를 우려한 사전조치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지정학적 위기 고조시 국부의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국제 금값은 2006년 들어 단기 급등세를 보이다 잠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금시장은 지난 20여년동안 침체 국면이었으나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50%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미국 쌍둥이 적자로 인한 미달러 약세가 대세라면 금투자는 자산 다각화의 일환으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원자재 실물 투자 자산이다. 금은 수요 공급도 타이트해 수급 원리상으로도 매력이 크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는 급속히 증가해왔다. 2분기에만 금에 대한 수요가 달러 기준으로 전분기대비 23%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인 162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목적의 수요도 물량 기준으로 19% 늘었다. 금액 대비로는 75% 증가했다. 대표적인 금 투자상품인 금 상장지수펀드로 흘러간 돈이 같은 기간동안 7억8900만달러였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금값은 1년전에 비해 47% 상승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 매매하는 방법, 적립식으로 일정액을 불입하는 골드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는 방법, 해외에 구좌를 개설하고 금관련 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 (ETF))나 금광회사 주식에 나눠 투자하는 금관련 펀드 등 해외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직접 매매방법은 이른바 골드바 구입이다. 골드바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에서 판매한다. 신한은행 골드리슈 (Gold Riche) 금매매는 100g, 500g, 1Kg 세가지 종류 금괴를 판매한다. 매입시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간접투자 하고자 할 경우 금적립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금 실물 거래없이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골드리슈 (Gold Riche) 금적립` 상품을 판매중이다.

이밖에 한국씨티은행 골드지수 연동예금, 삼성증권 GLS (Gold Linked Securities) 펀드 등이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해외펀드는 메릴린치 월드 골드 에이 (Merrill Lynch World Gold A)와 월드 마이닝 에이 (World Mining A) 등이 있다.

은테크도 `반짝`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금 투자 못지 않게 주목받는 투자 대상이 은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4~5달러선에 머물던 은값은 금을 대체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등으로 주목 받으며 최근 금보다 더 각광받고 있다. 최근 온스당 12달러를 넘어 20달러선을 쳐다보고 있다.

온스당 12달러하는 은은 온스당 600달러를 넘는 금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상승 가능성이 더 많다. 이 점이 매력적이다.

귀금속 시장에서 은의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는 약간의 수급변화에도 가격변동폭이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 6개 주요 은 생산업체의 총 시가총액은 80억달러. 금광 관련 업체들의 5%에 불과하다.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금광산업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워렌 버핏은 1997년 1억3000만 온스의 은을 구매했는데 이 물량은 전세계 연간 공급량의 20%에 해당됐다. 당시 구입가격은 5달러였다. 투자의 원조는 미국 텍사스 석유왕 헌트형제. 이들은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은을 대량 매집해 은 가격을 온스당 5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일반인들이 은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이들 주식은 상장돼 있어 해외주식 거래계좌를 개설하면 매매 가능하다.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 아이세워스 실버 트러스트 (Barclays Global Investors iShares Silver Trust) 등이 그것. 한주는 은 10온스. 최근 주당가격은 12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은 상장지수펀드는 12억달러 상당의 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일년 생산량의 15%에 해당된다.

한 마디 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지하 갱구를 뚫는 기술과 자본으로 북한에 풍부한 금과 은을 채굴한다면.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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