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 회사 '침몰 위기'..제도적 대책 필요"

KMI 분석.."경기 침체·선박 과잉·고유가 영향"
"회사채 신속 인수제 도입 등 특단 대책 필요"
  • 등록 2013-01-25 오후 5:53:03

    수정 2013-01-25 오후 5:58:37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국제 크루즈인 ‘클럽 하모니호’는 다음 달부터 운항을 멈춘다.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5년여간 지속한 해운업황 침체에 이미 50여개 해운회사가 문을 닫았다.

최근 들어 국내 해운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본부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3 해운물류 전망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완공한 선박이 끊임없이 시장에 투입되고 있어 운임이 좀처럼 상향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상반기가 지나면서 선박공급이 다소 줄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0여년 동안 4배나 급등한 연료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해운회사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운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해운회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2조원이 넘는다는 점으로 지적됐다. 올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이 집중돼있다. 더욱이 최근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신용 A등급 아래에 있는 해운회사는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KMI는 국내 해운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앞으로 수출입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져 경제 운영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해운회사의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2001년에 시행해 효과를 본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또 최근 일부 기업이 시도하고 있는 담보부 사채 발행도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해운회사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제도는 해운회사의 담보가 없으면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되지 못한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가 하이일드펀드 발행에 분리 과세와 같은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담보부 사채를 제외하고는 일부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그 경우 나머지는 모두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해운회사 회생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용어설명

하이일드 펀드: 펀드의 10% 정도를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것. 현재 해운 시황이 어려워 회사채 신용도가 낮은 해운회사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펀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