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두달만에 최고, 불안한 흐름..1308.8원(마감)

  • 등록 2001-07-11 오후 5:15:25

    수정 2001-07-11 오후 5:15:25

[edaily] 11일 달러/원 환율이 개장초부터 몰아친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공세로 급등, 전날보다 9.80원 높은 1308.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16일 1309.3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 장중 최고가인 1310.30원은 지난 4월30일 1319.70원이후 최고치다. 지난 5월부터 단단하게 유지돼온 1290~1310원의 박스권 환율이 위쪽으로 뚫리는 조짐이 뚜렷하다. 발단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역외세력의 거센 달러매수 공세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10.2엔대로 급락했던 엔/원 환율은 10.4엔대로 급반등했다. 그동안 세계적 달러강세에서 독립, 홀로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해석도 많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3원 높은 130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원화환율이 역외세력의 갑작스런 달러매수세가 결집되며 1306원까지 오른 뒤 1304.50원에 달러사자, 1305.50원에 달러팔자로 마감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미 역외세력의 의도에 주목하며 환율상승을 대비하는 모습. 개장직후 환율은 1301.50원으로 잠시 밀렸으나 역외에서 달러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자 급등세를 타기 시작,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한 일차저항선인 1305원을 쉽게 돌파한 뒤 10시27분 131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선 것은 5월16일 1310.20원 이후 2개월만. 이후 환율은 1308~1309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체결했고 오후장을 1309원에 재개한 뒤로도 이런 거래범위는 상당시간 유지됐다. 그러나 장마감을 30여분 앞두고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로 몰린 일부 은행의 달러되사기가 나오고 일부 은행은 내일 환율상승을 기대하며 달러매집에 나서자 급하게 반등, 3시58분쯤엔 1310.30원으로 오전고점을 돌파하기도했다. 이후 1309원대에서 수급공방을 벌인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9.80원 높은 1308.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한때 전일종가대비 11원이나 폭등하는 상황에서도 외환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재경부 고위 당국자는 "환율은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자칫 오해받기 십상"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않았었다. 당국은 은행권의 포지션을 체크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날 환율움직임을 자연스럽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아르헨티나, 페루, 터키 등 이머징 마켓 각국과 한국을 동일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원화도 이들 국가의 통화와 같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관리되고있을 것"이라며 "역외세력이 한국증시의 불안 등 경제의 펀더멘털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오늘 환율이 전일종가대비 10원이나 급등하자 달러를 들고있는 기업들이 대거 팔자에 나섰다"며 "이들 물량을 역외세력이 다 받아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던 것은 내일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은행권의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일단 분위기는 어제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엔과 원이 따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너무 부각된 상황에서 역외세력의 매수가 강해지자 시장이 과민반응한 측면도 있다"며 "일단 환율오름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초반으로 떨어질 때도 원화환율은 오름세를 지켰고 125.6엔대로 반등하자 쉽게 1310원대로 동반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5시10분 현재 125.75엔으로 상승하고있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40엔을 유지하고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이날도 주식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6일이후 4영업일째 순매도가 지속됐지만 규모는 많이 줄어들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64억원, 1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매도대금 1874억원이 이날 외환시장 개장초 역송금을 위한 달러수요로 들어와 환율급등세를 부추겼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32억71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979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9200만달러, 4억164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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