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한 일선 기자가 한국 주먹계의 역사를 썼다. 김두한, 시라소니, 이정재, 조일환, 김태촌, 백인, 조양은 등 일세를 풍미했던 주먹들의 삶을 시대상과 결부하여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저자가 발로 뛰며 보고 들은 한국 주먹세계의 내용을 담은 현장 취재담으로, 심층 취재가 아니면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주먹들과 맞서 싸우는 일선 검사들과 형사관들의 범죄소통 노력도 조명해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저자가 시종일관 잠입과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주먹이 명멸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뚜렷이 아로새겨 놓은 기록서 인 것이다.
오늘날 주먹들의 세계는 의리와 풍미가 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협객이나 폭력이라는 말로는 묶을 수 없을 정도로 분화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돈에 따라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인간의 숙명적 한계에서 파생되었다고 본다.
인간의 폭력적 성향이 함축된 주먹세계의 현상과 그 이면을 파헤친 이 책은 한국의 암흑가를 움직여온 주먹들의 세계를 한 권으로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조성식 지음/ 동아일보사 출판/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