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7호는 전날보다 5bp(0.05%포인트) 떨어진 5.45%, 2-4호는 5bp 떨어진 5.42%, 2-1호도 5bp 떨어진 5.40%로 마쳤다. 전날 5.50%에 낙찰된 2-7호는 선네고로 5.44%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고5년 2-8호는 8bp 낮은 5.84%, 통안2년 8월16일물은 5bp 떨어진 5.3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1조5000억원에 대해 정기입찰을 실시, 5.38%에 낙찰됐다. 이 통안채는 오후장에서 5.35~5.36%에 거래됐다.
수급 이외에는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별로 없었지만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미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남아있어 수익률 하락 폭이 커졌다. 국고3년은 일단 5.4%선까지 내려오는데 성공했다.
"재료보다 수급이 먼저"라는 매수측의 주장과 부동산 대책 등에서 언급되는 금리인상 개연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맞섰다.
◇시황
채권수익률은 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책 당국자들의 코멘트와 부동산 대책 등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승 한은 총재의 인플레 위험에 대한 우려와 금정협, 전윤철 부총리와 시중 은행장들의 간담회, 오후에 계속된 전 부총리의 기자 간담회 등에서 부동산과 금리 문제가 언급됐다.
국고3년 2-7호는 전날 수준인 5.50%로 출발해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채선물 저평가 줄어들면서 선물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고, 마침 주가지수도 하락 반전했다.
전날 5.50%에 낙찰된 2-7호는 5.48%로 내려왔고 오후에는 5.46%, 5.44%까지 떨어졌다. 국고5년도 비교적 선방했다. 2-8호는 5.91%로 시작해 5.89%로 내려온 후 오후들어 본격 하락, 5.84%로 떨어졌다.
전 부총리가 모든 수단을 동원, 부동산 시장을 잡겠지만 대외 경제 사정을 볼 때 통화긴축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으로 "저금리가 부동산 투기를 촉발한 한 요인이지만, 중앙은행이 당장 콜금리 인상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5bp 떨어진 5.45%, 국고5년은 8bp 떨어진 5.84%, 통안2년은 4bp 떨어진 5.36%, 회사채 3년 AA-는 9bp 떨어진 6.17%, BBB-는 7bp 떨어진 9.99%를 기록했다.
◇금리인상보다 더 무서운 `수급`
국민은행의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는 "나스닥 선물 등 주가 하락에 대해 채권시장이 반응을 했다고 본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8월 한달 동안 상승했지만 기업실적에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3년 수익률은 5.60%를 고점으로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부터 나온 부동산 대책과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이 내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도 있다. 교보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콜금리 인상 논의가 희석되고 대신 수급 쪽으로 초점이 이동하는 것 같다"며 "자금이 넉넉한 기관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이 나오더라도 부총리의 설명처럼 통화환수와 같은 강력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없다면 일정 부분 수익률이 하락할 여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과 별도로 한국은행이 인플레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단기 금융채 소화 과정을 지켜볼 때 수급만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