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조직 소탕서 '방탄복 입은 원숭이' 희생

방탄조끼 입은 원숭이, 사망한 용의자 안은 채 숨져
멕시코 범죄조직들, 권력 과시 위해 이색 동물 키워
  • 등록 2022-06-20 오전 11:29:46

    수정 2022-06-20 오전 11:29:46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멕시코의 한 마약 범죄조직 소탕 과정에서 이들이 키우던 원숭이도 희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 추모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출처= CVitalist 트위터)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멕시코데일리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멕시코 중부 멕시코주 텍스칼티틀란에서 멕시코 군대와 경찰은 마약범죄조직과 교전을 벌였다. 그 결과 범죄 용의자 11명이 숨졌으며, 거미 원숭이 사체 한 구도 발견됐다. 이 원숭이는 모자가 달린 국방색 상의에 방탄조끼까지 착용한 상태였고 숨진 용의자 중 한 명을 안고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원숭이가 마약조직 ‘미초아칸 패밀리’의 일원이 키우던 동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멕시코주 검찰도 “현장에서 숨진 영장류는 숨진 용의자 중 한 명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으며, 전문 수의사의 책임하에 원숭이를 부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미의 마약 범죄조직들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로 특이한 동물을 기르는 관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도 하마, 코끼리 등 동물을 사육한 바 있으며, 이번에 숨진 원숭이도 범죄자들이 기르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마약조직에 휘말려 희생된 원숭이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NS 사용자들에 따르면 이 원숭이의 이름은 엘 상구이토(El Changuito)이며 작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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