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美中, 위안화 환율 문제 합의 임박

中 인민은행장 "양국 핵심적 쟁점 합의점 찾아"
"위안화 조작 않겠다는 것은 우리의 약속" 강조
통화협상 합의 이행 방법은 여전히 불투명
NYT " 2016년과 유사…강경파가 만족하기엔 미흡" 지적도
  • 등록 2019-03-11 오전 10:02:22

    수정 2019-03-11 오전 10:02:22

[이미지=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대목 ‘위안화 평가 절하’ 문제에 대해 사실상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베이징에서 ‘금융개혁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중국 양국이 핵심적이고 중요한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미·중 고위급 협상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하나다.

이 행장은 “양측은 시장 주도 화폐정책 원칙에 대해 논의했고 경쟁적 절하를 통한 환율전쟁을 벌이지 않으며 환율 시장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등 약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은 수출업자들에게 외국 시장에서 이득을 주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 20개국(G20) 다자 협상 결과를 거론하며 “(위안화 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우리가 약속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절대로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개입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미ㆍ중간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수출품을 상대적으로 더 싸게 만들어 무역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위안화를 조작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부과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당국이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적으로 절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위안화 환율문제는 최근 진행된 무역협상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됐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통화와 약속 이행 강제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아직 미ㆍ중간 통화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니다. 이 행장이 중국이 매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해왔지만 이는 위안화를 안정화하려던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중국의 환율 조작 체재는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수출 증대·무역갈등 해결을 위해 환율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위안화를 안정화할 목적으로 매일 위안화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합의 수준은 2016년 2월 상하이에서 열린 G20 회의 당시 합의내용과 별로 다른 게 없으며 중국에 가하는 제약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행정부의 대중 강경파가 만족하기엔 너무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 전반의 이행방안을 두고 “양 방향에서 공정하고 동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칫 무역협상으로 중국의 통화 정책 자율성이 침해받을 수 있는 만큼, 미국 의 요구를 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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