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에 수익성 '뚝'

가구업계,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하락 폭 커
주택 매매 거래량 전년比 23% 감소
하반기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하며 실적 회복 기대
  • 등록 2016-08-17 오전 11:12:36

    수정 2016-08-17 오후 1:15:54

[이데일리 유근일 채상우 기자]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에넥스(011090)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가 가구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것.

국내 최대 가구업체인 한샘은 올해 상반기 매출 85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6%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10.2%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499억원으로 7.1%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33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2억원으로 17.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7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에넥스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심각했다. 에넥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18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67.6% 감소한 20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원으로 74.6% 줄었다.

사무용 가구업체들도 경영실적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퍼시스(016800)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줄었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비 31.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으로 25.8% 떨어졌다. 코아스(071950)의 상반기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전년비 4.9% 줄었고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가구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 거래량은 46만8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4% 줄었다. 특히 특판사업의 주요 무대인 아파트 거래량이 29만8000건으로 29.9% 줄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 시장 불황이 주된 원인”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가구업계 특성 상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구업계는 건설업체를 통해 주택에 가구를 공급하는 B2B 사업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B2C 시장은 판촉과 같은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 매출액이 증가함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 이유다.

에넥스 관계자는 “B2B에서 어려움을 겪은 가구업계가 B2C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보니 판촉비용 등에 많은 투자를 해 영업이익 악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퍼시스 관계자 역시 “최근 기업 고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풀이했다.

가구업계는 하반기에는 주택 매매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7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월 기준으로 9만5578건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7월부터 주택 매매 거래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적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초기 판촉 투자가 많이 들었던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도 투자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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