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롤리타처럼 귀엽게, 로맨틱하게

  • 등록 2007-07-18 오후 3:21:17

    수정 2007-07-18 오후 3:21:17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미니 유행과 동안 열풍이 만나면서 이젠 스타일의 키포인트도 어떻게 하면 더 어려 보일까에 맞춰지고 있다.
마치 모두들 롤리타 컴플렉스에 빠져버린 듯.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소녀를 향한 동경과 집착을 의미하는 롤리타 콤플렉스는 1955년에 발표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에서 유래되었다. 12세 소녀 롤리타에게 매료된 주인공이 결국 파멸에 이르는 내용으로, 출판 당시는 물론 이후 스탠리 큐브릭과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롤리타 컴플렉스는 패션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90년대에 가냘픈 몸매의 어린 모델 케이트 모스를 내세워 집 없는 아이, 웨이프 선풍을 이끈 캘빈 클라인은 이후에도 십대 소녀들을 모델로 한 과감한 광고들을 전개해 사회단체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마른 모델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는 아직 지속되고 있는 상황.
윤리적인 시각에서 보면 다소 불쾌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한에서 롤리타는 귀엽고 로맨틱한 걸리쉬 룩에 영감을 주는 대표 이미지라 할 수 있겠다.

만화와 캐릭터 산업이 발달한 일본 사회의 경우 작은 소녀에 대한 동경이 남달라 롤리타는 '로리콘'이라는 줄임말을 파생시키며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비록 원조교제라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했지만.
 
일본의 롤리타 룩은 2004년 영화 '불량 공주 모모코'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모코 역을 맡은 후카다 교코는 영화 속에서 리본, 레이스로 장식된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는데, 머리 장식과 니삭스, 높은 굽의 플랫폼 슈즈 그리고 여기에 핑크 백과 양산까지 매치해 일본풍 롤리타 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사람들이 코스프레와 혼동하는 것을 불쾌해하는 롤리타 매니아들은 호박모양 속바지인 드로워즈, 스커트를 부풀리는 파니에 등 제대로 갖춰 입는 롤리타 양복을 추구하며, 모모코의 스타일에 해당하는 달콤한 아마로리, 어둡고 반항적인 고스로리 등 다양한 롤리타 룩들을 창출하기까지 했다.

일본의 매니아들이 입는 정형화된 의상이 아니더라도 롤리타 느낌의 소녀 취향 패션은 봄, 여름이 돌아올 때마다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걸리쉬 룩의 전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안나 수이와 질 스튜어트, 블루마린은 물론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낭만적인 꽃문양과 소박한 깅엄체크, 레이스와 프릴 장식 그리고 가볍고 얇은 소재의 레이어드로 로맨틱한 롤리타 스타일을 제안했다.
 
사랑하는 손녀 레일라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베이비케익 테마의 컬렉션을 준비한 벳시 존슨은 달콤한 컬러와 러플 디테일의 베이비돌 드레스, 헤어밴드를 이용해 요염한 모델들을 어린 소녀처럼 변모시켰고, 마크 제이콥스는 빅토리안 스타일과 일본의 키치를 믹스시킨 독창적인 로맨틱 룩으로 루이 비통 컬렉션을 연출하면서 모델들의 머리에 꽃장식까지 달아 깜찍한 느낌을 더했다.

롤리타가 되기에는 많은 나이라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다면 올 여름만큼은 용기를 내볼 것.
다행히 트라페즈 라인의 미니 원피스가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높은 허리선에서 퍼지는 하이 웨이스트 탑에 슬림한 팬츠를 매치하는 무난한 방법도 있으니까.
또한 도톰한 플랫폼 슈즈나 소녀 취향의 발레 슈즈를 신는 것만으로도 롤리타의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트렌드를 핑계 삼아 마음껏 귀여운 척을 해보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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