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국고채3년 목에 방울달기"..유연한 전략이 아쉽다

  • 등록 2001-05-10 오후 5:45:42

    수정 2001-05-10 오후 5:45:42

[edaily] 국고3년 수익률 6.4% 매물벽은 난공불락인가. 10일 채권시장에서는 결과론이지만 "예보채 입찰축소"라는 재료만 보고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만 곤란하게 됐다. 반짝 매수세가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고3년 수익률이 6.3%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말하면 시장이 원하는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수익률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은행권의 한 딜러는 "한국은행이 통안채를 단기물로만 발행하는 등 우호적이지만 채권비중을 늘리는데는 회의적"이라며 "3차례 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투자관리가 강화돼 섣불리 딜러들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누가 나서서 국고3년 6.3%를 만들어주면 "시장이 이렇게 강해졌다"며 채권매수를 강력하게 주장할텐데식의 기대만 남아있다는 것. 그동안 채권을 틈나는대로 팔아버린 기관은 펀드 수익률을 창출할 채권이 없어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 돈이 많은 대형기관도 특수채와 오랜만에 나온 예보채 입찰에 참여, 채권비중을 맞췄지만 충분치가 않다. 일부 보험사와 연기금은 예보5년 등 장기물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시장을 리드하려는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다. ◇단기채권 숨통이 트여야 국고3년 이상 장기물 수익률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1년물 채권의 수요처가 튼튼해져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6%선에 머물러 있는 1년물이 아래쪽으로 숨통을 터줘야 연속적으로 국고3년, 국고5년 등 수익률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1년물 채권은 은행에서도 투신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투신권은 MMF 쇼크의 앙금이 남아있어서 채권을 공격적으로 살 수 없고 은행이 사기에는 절대수익률에서 매력적이지 않다. 채권수익률 곡선에서 위아래가 막혀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재료가 나오면 박스권의 하단, 즉 6.35~6.40%까지 내려갔다가 튕겨올라오고, 부정적인 재료가 나오면 6.5%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박스권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사이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경기에 대해 보다 뚜렷한 전망이 나오면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거나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상황이어서 투자 타이밍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은행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외국계 은행들처럼 금리스왑, 채권현물, 채권선물, FRN 등 다양한 투자기법과 상품으로 유연하게 "전략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고민은 훨씬 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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