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하루 이자만 90억…전기요금 정상화 이뤄야”[신년사]

"재무위기 극복 총력 기울일 것,
재정건전화 약속 필히 달성해야"
"독점적 공기업 한계 극복 필요,
국민기업 거듭나 신사업 본격화"
  • 등록 2024-01-02 오전 11:51:33

    수정 2024-01-02 오전 11:51:3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이 올 한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 노력과 전기요금 정상화를 꼽았다.

김 사장은 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비용이 3조3000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으로 예측된다”며 “국민께 요금 조정이 꼭 필요한 절실한 문제라는 걸 알리며 반드시 요금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지난 3년간 약 45조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재무 위기에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1킬로와트시(㎾h)당 45.3원(약 40%)의 한전 전기요금 인상안을 승인했지만, 누적 적자를 조기 해소하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한전과 전력산업계 전반의 호소다.

한전은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그룹사 포함) 규모에 이르는 자체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재무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자산매각과 사업 조정, 비용 절감, 수익 확대 등 재정건전화 계획과 추가 대책을 빠르게 이행해 약속한 재무개선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력 분야 독점적 공기업이란 한계를 극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나자고도 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이란 지위가 오히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아닌지,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내몰리지 않았는지 냉정히 돌아볼 때”라며 “전력그룹사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재설계하고 공기업 체제의 새로운 대안인 국민기업으로 거듭나 공공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취임 때부터 강조한 전기요금 이외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개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회사의 발전(發電)부터 판매까지 가치사설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인터넷 기술(IT) 기반의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지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가 올해 모두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걸 계기로 해외 송·변전과 배전, 신·재생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직 혁신도 강조했다. 대내적으론 핵심 기능 위주의 조직·인력 재편을 계속 진행하고 대외적으론 전력망을 제때 건설하기 위한 주민 수용성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한 인사 제도와 보상 체계 혁신으로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시급하다”며 “아울러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계기로 (전력망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204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분야 투자규모가 12경원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에너지 혁신 유니콘기업이 약 80개가 탄생했는데, IT강국을 자처한 우리나라엔 이 같은 기업이 하나도 없다”며 “미래 준비에 소홀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국내 전력 생태계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의 틀을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KT와 포스코, 국영기업에서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해 10년 새 매출을 7배 성장시킨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Enel)처럼 우리도 이젠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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