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럭비공 장세..쿼바디스 증시

  • 등록 2001-03-15 오후 6:11:55

    수정 2001-03-15 오후 6:11:55

[edaily] 주가가 덤블링하듯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마치 심술쟁이 뺑덕어멈처럼 변덕이 죽을 끌이는 모양세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탓할 일은 아니다. 세계경제가 어수선하고 투자자들의 마음도 갈피를 못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시와 더불어 국내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증시는 튀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럭비공과 같다. 최근의 시장 흐름은 쿼바디스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만든다. 순교의 현장을 피하려고 로마를 떠난 베드로가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베드로는 물었다.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몇몇 시황분석가들에게 "쿼바디스 증시"를 물었다. 그러나 분석가의 상당수는 난감해하면서 솔직히 "쉬는게 낫다."고 말했다. 부화뇌동하다간 낭패보기 쉽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정리해보면 극히 조심스런 형국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클 때 단기 시세를 따먹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겠지만, 실제 위험을 떠안고 나선 투자는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 공격적인 투자자세를 용감하다고 자랑할 때는 결코 아니다. ◇춤추는 증시, 거래소 540선/코스닥 70선 버텨내 15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큰폭으로 되밀리다 반등을 시도하면서 결국 1.45포인트(0.27%) 떨어진 541.83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70선을 깨고 내려섰다 낙폭을 좁히면서 전일 보다 0.80포인트(1.11%) 하락한 71.24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에 전해진 미국 나스닥선물의 상승반전과 일본증시의 반등세 등이 낙폭을 줄이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하락종목수는 전일 보다 200개 이상 줄었지만, 그래도 거래소(606개)와 코스닥(402개)를 합쳐 1008개에 달했다. 때문에 지수하락폭에 비해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상대적으로 심한 하루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각각 3억8519만주와 3억9576만주로 전일에 비해 거래소는 줄고, 코스닥은 늘었다. ◇누가 사고, 누가 팔았나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5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매수 하룻만의 매도반전이다. 개인도 2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어느 투자주체도 매매의 일관성은 없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7억원과 7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38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27계약과 1095계약의 매수포지션을 취한 반면 투신은 2716계약의 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산 셈이다. 외국인은 선물에서 사흘연속 매수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장중 변동성이 커 일관된 흐름으로 파악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은 물론 선물에서도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투자주체는 없는 셈이다. 데이 트레이더가 아닌 이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금융주 집중매도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금융주를 집중 매도했다. 금융주 매도규모는 전체 매도액을 웃도는 623억원에 달했다. 전일 220억원 순매수에서 대규모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금융주는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은행업종은 1.82% 떨어졌고, 증권은 1.04%, 보험은 0.18% 하락에 그쳤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타깃이 된 금융주는 현대증권을 비롯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미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대신증권, 대신증권1우 등이다. 경기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금융주의 향방은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금융기관의 잠재부실이 증가해 결국 금융주는 맥을 못춘다느게 과거 시장이 보여준 학습사례다. 전일 미국을 비롯 일본의 금융주가 급락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특히 오는 20일 열리는 미국의 공개시장준비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한가닥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의 인하조치가 경기와 기업실적에 반영되는데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시차를 시장에선 어떻게 반영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금요일 징크스(?)..신중함을 널을 뛰는 장세는 곤두박질치는 장세 보다 낭패 볼 확률이 높다. 연일 곤두박질치는 하락장에선 쉬면 그만이다. 그러나 널뛰기 장세는 마음 급한 사람을 더욱 유혹한다. 사고 팔다 보면 수수료는 배가된다. 게다가 방향이 한번 어긋나면 그야말로 곤혹치루기 쉽상이다. 16일은 금요일이다. 강세장에선 금요일이든 월요일이든 오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약세장, 특히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선 금요일은 주의가 요망된다.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는 최근의 시장 사이클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목요일날(15일) 떨어졌으니까 금요일(16일)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월요일은 다시 생각해 볼이다. 미국증시도 징검다리다. 우리시간으로 16일 저녁에 오르면 17일밤(현지시간 금요일)에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널뛰기를 전제로 한 것이다. 3월들어 금요일이었던 지난 2일과 10일 모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요일 징크스라고 불릴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금요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유념할 일이다. ◇당분간 위험관리 힘쓸 때 세계경제에 대해선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일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의 경기상황이 금리인하 조치만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리를 인하한다고 경제의 펀드멘탈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는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소비를 위축시킬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미국은 아직 광우병과 구제역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선 햄버거가 잘 안팔린다고 한다. 고기 때문이다. 그런데 햄버거가 안팔리면, 콜라도 안 팔릴 것이고, 고기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축산농가는 타격을 받게 된다. 한쪽에서 소비가 위축되면 여타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 경기문제가 세계증시를 짓누르는 상황이다. 국내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거시경제의 뚜렸한 개선 조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위험관리에 나서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경기문제가 거론될 때에는 실적주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쿼바디스 증시에 대한 답은 세계경제가 해줄 것이다. 그러나 그 답을 얻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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