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까지 유튜브서 술 마시는 방송...재미냐 음주 조장이냐

아이돌 자체 콘텐츠까지 ‘술방(음주 방송)’
‘술방’ 유튜브…주류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시장
유튜브 음주 콘텐츠 100개 중 90개 ‘부적절’
  • 등록 2022-09-14 오후 1:13:48

    수정 2022-09-14 오후 1:13:48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술 먹는 방송, 일명 ‘술방’이 다시 인기다. 과거 술방은 비 연예인인 개인 크리에이터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연예인들이 술방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다.

래퍼 이영지가 진행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이 대표적이다. 현재 구독자 146만 명에 달하는 이 채널은 손님을 초대해 함께 술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 예능이다.

술+토크가 주는 신선함과 진솔함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술방 콘텐츠에 △미성년자 △알코올 중독자 △절주 중인 사람 등이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냅타임이 술방의 양면을 살펴봤다.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사진=유튜브 캡쳐)


아이돌 자체 콘텐츠까지 술방

‘차쥐뿔’ 외에도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진행하는 ‘술트리트파이터’나 기안84의 ‘술터뷰’ 등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술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술방 중 하나였던 딩고 뮤직의 ‘이슬라이브’도 3주 전 시즌2로 돌아왔다.

아이돌 그룹의 자체 콘텐츠에서도 술 먹는 모습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세븐틴의 자체 콘텐츠 중 하나인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에선 ‘토크 회식’이란 술방 콘텐츠를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했다. NCT127 역시 본격적인 술방은 아니지만 자체 콘텐츠 속에서 술 먹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 아이돌의 팬인 K씨(23)는 “과거의 아이돌은 감춰지고 만들어지는 분위기였다면 오늘날의 팬들은 친근하고 일상적인 모습도 궁금해한다”며 “술방이란 특수한 콘텐츠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럽지만 색다른 모습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술방유튜브주류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시장

(사진=이미지투데이)


래퍼 미노이가 진행하는 ‘미노이의 요리조리’는 요리가 중심인 먹방 콘텐츠에 가깝지만 몇몇 회차에선 주류 PPL을 받았다. ‘차쥐뿔’의 5화엔 숙취해소제 PPL이 등장한다.

2021년 6월 30일부터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주류광고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주류광고는 상대적으로 제재가 널널한 온라인 미디어로 옮겨오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는 H씨(25)는 “유튜브 특성상 미리 광고임을 알리고 과하지만 않다면 PPL은 너그럽게 봐주는 추세”라며 “유튜브에서 주류광고 PPL을 많이 봤었다”고 밝혔다.

유튜브 음주 콘텐츠 100개 중 90부적절

주류시장이 마케팅 전략으로서 술방 유튜브를 노리고 있다면, 미성년자가 과도한 주류광고 및 음주 장면에 노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단 뜻이기도 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주류광고 및 음주장면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음주 콘텐츠의 100개 중 90개는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폭음·욕설·성적인 장면을 포함했다고 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개인 유튜브 채널을 규제할 방안이 없다”며 “청소년 접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청소년 계정을 차단하는 방법을 계속 권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6월 ‘온라인 청소년 유해 정보 점검’을 실시했는데, 유해 정보에 술방이 포함됐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매체의 사업자에게 성인인증이나 청소년 유해 표시와 같은 업계의 자율 조치를 우선 요청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한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관계기관의 심의 △차단 요청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 술방도 변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술을 즐기는 문화가 과거와 달라져 술방 역시 변했다”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과거 남성 중심의 무겁고 수직적인 술자리 문화에서 최근엔 여성들이 술자리를 주도하기도 하며 변화한 술자리 문화를 방송 콘텐츠로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먹방의 경우 ‘소식좌’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지 않느냐”며 “술방도 ‘절주좌’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흐름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음과 같은 잘못된 음주 문화의 노출을 줄이고 단지 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둔다면 부작용이 훨씬 덜 할 것”이라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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