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물가 주범 돼지고기 가격 또 내려, 양돈기업들 손실 확대

톈방식품, 자회사 지분 3000억원에 팔아 채무 상환
작년부터 돼지고기 시세 하락세, 올해 춘절 후 또↓
소비지물가 하락에도 큰 영향 “디플레 계속될 듯”
  • 등록 2024-02-27 오후 12:49:06

    수정 2024-02-27 오후 7:27:4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양돈기업들이 자산 매각을 통한 빚 갚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주요 식재료인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관련 산업 침체뿐 아니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가 내려가는 현상)도 유발하는 만큼 내부에선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12일 중국 라오닝성 선양시의 한 시장에서 고객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AFP)


27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양돈기업인 톈방식품은 지난 25일 퉁웨이농업발전유한공사에게 자회사 스지생명공학유한회사(스지생명) 지분 30%를 16억5000만위안(약 3048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톈방식품은 이번 지분 양도 계약을 통해 9억5000만위안(약 1754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 수익을 포함한 매각 금액은 회사 단기 채무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부채 감소 기대감에 당일 회사 주가도 5.5% 상승했다.

중국 농축산기업 신시왕도 지난해 12월에 산하 식품가공사업 운영주체인 북경신희망육화식품유한공사 지분 67%를 15억위안(약 2770억원)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가금류 사업 운영사인 산둥중신식품그룹유한공사의 지분 51%를 27억위안(약 4986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상장사인 양돈 관려 기업들이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돼지고기 시장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서는 돼지고기가 과잉 공급되는 반면 수요는 정체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kg당)은 20위안을 밑돌면서 전년동기대비 30~40%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춘절을 앞둔 올해 1월 20.07원까지 올랐지만 1년 전보다는 15.4% 낮았다.

이차이는 “춘절 연휴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양돈업계 전체 1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톈방식품의 지난해 돼지 판매량은 712만여마리로 전년대비 61%나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판매가격은 18.10위안에서 14.75위안으로 19%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신사업인 식품 산업 손실까지 겹치면서 작년 3분기 기준 순손실 31억4500만위안(약 580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근심이 높은 이유는 저물가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돼지고기 가중치가 크다. 돼지고기 가격 등락에 따라 CPI도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1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8% 하락하며 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17.3%나 하락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차이는 춘절 이후 돼지고기 소비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반면 돼지 공급은 상대적으로 풍부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 물가 반등에도 악재다.

이달초 중국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조명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돼지고기 수요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소비와 공급 과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며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중국 디플레이션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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