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힘 닿는데까지 지원"- 김 대통령

  • 등록 2001-03-28 오후 5:52:00

    수정 2001-03-28 오후 5:52:00

[edaily] 김대중 대통령은 28일 "정부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힘 닿는데까지 지원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힘이 없어서, 잘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는 있어도 힘이 있고, 알고 있으면서 도와주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도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신용대출을 건의했는데 여러분이 금융기관에도 투명한 경영을 설명하고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중소기업·벤처기업 대표 200여명과 가진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대통령 발언(전문) ▲ 대통령 : 여러분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고 고충을 들었다. 직접 호흡하면서 여러분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다. 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40년전부터 펴왔다. 71년엔 대중경제론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발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만과 이태리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다. 미국, 독일도 중소기업이 튼튼하다. 산업사회는 자본과 자원, 정보를 많이 동원하는 대기업이 발전을 주도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21세기는 중소기업, 벤처인, 그리고 여성과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인류역사 발전과정과 농업, 산업사회 발전과정을 설명) 산업사회에서는 중소기업인과 여성은 불리했다. 벤처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도 설 땅이 없었다. 21세기는 달라졌다. 이젠 창의력이 얼마나 넘치느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가 국력을 좌우한다. 빌 게이츠 10명이 있으면 세계 최대 강국이 된다.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도 컴퓨터 1대와 아이디어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소기업이나 여성 할 것 없이 불리할 것이 없다. 모험가들이, 엉뚱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들의 대표들이다. 나는 미리 내다 보고 45년간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대통령이 된 후 외환위기를 극복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금융·기업 등 4대 구조조정에 힘을 쏟았다. 바로 그때 나는 정보화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정보화를 중시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82년 청주교도소에서 앨빈 토플러가 쓴 "제3의 물결"을 읽고 정보화 시대가 온다는 것을 느꼈고, 놀랐다. 그때 눈이 띄였고 야당활동을 하다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이 분야에 착수한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는 정보화에서 세계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2,100만명이다. 초고속망은 400만이다. 미국에 버금간다. 일본, 유럽이 못 따라온다. 정보화를 안하면 안된다. 중소기업 심지어 농업분야도 경쟁하려면 정보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정보화와 관련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일도 있고 비난받는 일도 있지만 정보화를 왜 안 했느냐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또 성공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 이젠 여러분의 시대가 왔다. 그렇지만 경쟁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세계일류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 가장 싸고 질 좋은 물건을 만들면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얼마든지 팔 수 있다. 세계와 경쟁하는 것은 예외가 없다. 양말공장, 구멍가게 사람들도 세계와 경쟁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다른 것은 다 도와줘도 관세장벽을 치고 개방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도와줄 수는 없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힘 닿는데까지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적당히 하는 기업은 경제에 부담을 주고 국민에게도 부담을 준다. 세계경제가 어렵다. 예측하기도 힘들다. 지난번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가서 IMF, IBRD 총재 그리고 미국 경제장관들에게 미국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물어봤다. 미국경제가 경착륙은 안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귀국해 보니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또 오늘 아침에 보니까 소비지수가 좋아져 전망이 밝아진다고 한다. 정말 예측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한국인들은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 벤처기업이 재작년에 4,934개였다. 그동안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가 어려웠는데도 작년말에는 8,798개로 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무리 어려워도 모험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민족이다. 겁 없는 민족 아니냐. 일본에는 이런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우리는 다르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 여성들도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사관학교에서 훌륭한 생도들을 배출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여자 전투기 조종사가 나올 것 같다. 여성들이 일어나고 있다. 남자와 구분이 없어져 간다. 우린 세계지식강국으로 나갈 것이다. 일본, 미국 시장은 어려워지고 있다. 대신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이 유망해지고 있다. 앞으로 일본이 자동차 부품공장을 우리 나라로 옮기고 우리 부품을 가져갈 것이라고 본다. 오늘 신문에 보니 미국에 160억 달러 어치 삼성전자 제품을 계약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경쟁력을 키우면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나라였는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일본 식민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세계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 대륙, 해양 할 것 없이 강대국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4,600만명의 인구가 있다. 한국인이 세계에 500만명이 나가 살고 있다. 남북한을 합하면 7,000만명이다. 경의선, 경원선이 놓이면 만주와 중국,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갈수 있다. 지금 한국은 3.8선이 가로놓여 있지만 남북한이 합하면 유라시아, 유럽의 물류중심지가 된다. 지금 우리는 중심에 살고 있다. 여러분 중에 내년에 개성에 가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중앙아시아에서 물건를 실어나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수한 국민을 갖고 있다. 4면이 강대국이지만 그만큼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제일 좋고 싼 물건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면 된다. 중국에 어려움을 당하고, 일본의 식민지로 살고, 국토가 분단되어 전쟁을 겪었고, 눈치보고 살던 우리가 10대강국, 일류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이끌고 정부가 밀고 가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쌍두마차가 되어 가야한다. 나는 옥중서신에서 이런 얘기를 쓴 일이 있다. 유일한 박사가 재산을 사회에 헌납했을 때 개인으로는 참 훌륭한 일을 했다. 하지만 기업인으로 훌륭한 것과는 별개라고 썼다. 기업인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 공급하고, 근로자에게 많은 임금을 줘야 하며, 재투자해서 기업을 키우고 정당한 세금을 내는 것이 훌륭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인이 돈을 내놓는 것은 개인적으로 훌륭한 일이지만 기업인으로는 아니다. 정부는 힘있는 데까지 여러분을 도와줄 것이다. 정부가 힘이 없어서, 잘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는 있어도 힘이 있고, 알고 있으면서 도와주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러분이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투명성도 확보해야 한다. 신용대출을 건의했는데 여러분이 금융기관에도 투명한 경영을 설명하고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