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닌 삼성' 제품에 브랜드 관리 고민 계속

분리·매각 후에도 여전히 삼성 제품 인식
새로운 자체 브랜드는 아직 자리 못 잡아
프린터는 아예 삼성 브랜드 전략적 활용
카메라-도어록도 나중에 문제 불거질 듯
  • 등록 2017-05-02 오전 10:59:52

    수정 2017-05-02 오전 10:59:52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삼성 하이패스’로 검색한 결과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더 이상 삼성이 만들지 않는 ‘삼성’ 브랜드 제품에 대한 삼성과 인수자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삼성 브랜드의 가치관리 차원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숙제가 계속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SDS(018260)가 만들던 하이패스 단말기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012450))이 만드는 CC(폐쇄회로)TV, 삼성전자(005930)가 만들던 프린터·복합기(현 에스프린팅, 휴렛패커드(HP)에 합병 예정) 등에서 삼성 브랜드 선호에 따른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패스와 CCTV는 삼성 브랜드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있다. 하이패스의 경우 삼성SDS가 2014년 이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 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이어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야기까지 제기되자 사업부를 분사해 ‘엠피온’이란 이름으로 독립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유통망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부착한 재고 제품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단말기’라는 별명까지 붙어있어 여전히 삼성 제품처럼 인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대주주로 있었던 서울통신기술이 처음 개발한 점에서 유래한 별칭이다.

‘삼성 CCTV’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검색한 결과 화면 캡처
한화테크윈의 CCTV나 IP카메라의 경우, 삼성 브랜드 사용권은 올해 말까지다. 이미 한화테크윈은 자체 브랜드인 ‘와이즈(Wise)’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으며 점차 이를 알려나가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통 채널에서는 여전히 삼성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방문객이 삼성 제품을 찾고 있다”며 “와이즈란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화테크윈은 국내·외 관련 전시회에서 대대적으로 자체 브랜드 알리기에 열중하는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미 떠나보낸 사업들에 삼성 브랜드가 붙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일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삼성 측에 관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 품질관리 등 자신들의 제어가 통하지 않는데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걸 좋아할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프린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HP와 오히려 협력하는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사 후 HP에 약 1조원에 매각을 진행 중인 프린터·복합기 사업에 대해 한국내 판매 제품에 한해서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인정하는 협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간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에서 HP가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디지털카메라를 사실상 단종시켰고, 삼성SDS는 디지털 도어록 등 홈네트워크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품이나 매각 이후 브랜드 관리에도 역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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