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29일) "조정이 오긴 오는 걸까"

  • 등록 2003-08-29 오후 4:19:59

    수정 2003-08-29 오후 4:19:59

[edaily 강종구기자] 이쯤되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불안할 지경이다. 팔자니 또 오를까 겁나고 그냥 지니고 가자니 깊은 조정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미 주식을 판 사람들이나 사고자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장 초반에는 이익실현 매물에 밀려 "드디어 조정이 시작되나 보다" 싶은 날에도 거래가 끝나고 보면 어김없이 지수는 전날보다 높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 매일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는 않는게 요즘 미국 증시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매일 한 두개씩은 나온다. 아무리 대부분 호재가 반영됐다지만 예상보다 경제가 좋다는데 주가가 내리면 그것도 이상할 노릇이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으면 실적호전이라든가 M&A같은 재료가 나와준다. 전날에도 그랬다.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는 장중 대부분을 보합선 아래서 보냈다. 월요일 노동절로 긴 연휴가 이어지는데다 이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많아 부진한 장세였다. 그러나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예상을 소폭 웃도는 3.1%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장 막판 대량 매수세를 불렀다. 결국 나스닥지수는 18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1000고지를 회복했다. 거래가 부진하니 별 것 아닌 소식에도 장을 심하게 출렁인다. 이날은 캘리포이나주에 있는 바이오테크 회사인 치론의 건물에서 아침 일찍 두 번의 폭발이 있었다는 소식이 테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며 매물을 부르기도 했다.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테러라는 증거도 없었다. 사기도 팔기도 어려운 증시는 금요일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주말에 연휴까지 끼어 거래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몇가지 경제지표와 그린스펀의 모호한 발언을 해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카고에서는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전월 55.9에서 56.0으로 소폭 호전이 예상되지만 GDP 성장률을 맞추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이 PMI를 얼마나 정확히 예상했는지는 의문이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수정치가 발표되는데 역시 전월대비 조금 오른 90.5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라크전쟁 이후 랠리 재개의 포문을 연 지표지만 이후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차라리 이보다 한 시간 정도 앞서 발표되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가 좀 더 민간의 심리를 엿보는데 유용해 보인다. 그러나 7월 집계치로 이미 과거지사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시장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는 얼마전 사망설이 돌았던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입"이다. 사망설이 돌았을 당시 전문가들은 "그가 갑자기 사망하면 미국 금융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실제로 그날 장중 주가와 채권가격이 동시에 내려가기도 했다. 살아 있어서 고맙기는 하지만 시장은 그의 말을 해독하느라 혼란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캔사스시 연방은행의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설을 시작한다. 심포지엄 주제는 "통화정책과 불확실성"으로 학술적인 성격이 진하지만 FRB가 앞으로 어떻게 정책을 꾸려나갈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미 "필요한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충분히 낮게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고 최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을 고려해 채권시장을 달래기 위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공개시장조작 등 새로운 선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한편 증시 개장까지 6시간 20분 정도 남은 새벽 2시 51분(현지시간) 현재 나스닥지수선물은 1포인트 올랐고 S&P500지수선물은 1.30포인트 상승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