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취업준비생인 황준원(25·남)씨는 지난 5월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재택근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알바를 시작한 지 3주가 됐을 때 고용주는 월급을 주겠다며 김씨에게 통장사본과 신분증 앞뒷면을 복사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이때만 해도 본인이 신종 보이스피싱에 당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최근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취업을 빙자한 신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최근엔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통장 가로채기 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대포통장 피해유형을 분석한 결과 총 1070건 중 649건(60.6%)이 취업광고를 빙자한 통장 가로채기 사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성목 서민금융지원국장은 “은행이 휴면통장을 일괄 정리하고 신규 통장 발급절차를 대폭 강화하면서 사기범들이 대통통장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자 취업을 미끼로 취준생에게 접근해 통장과 체크카드를 빼돌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