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조 수석의 ‘죽창가’ 관련 기사를 올리며 “아… 어쩌란 말이냐!”라며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무대책이 대책이란 말인가?”라고 썼다.
오 원내대표는 “정부가 반성하고 조속히 해야할 일을 마련하고 위기관리 대응할 생각은 안하고 정부가 국민을 선동해 죽창들고 뭘 어쩌란 거냐”라며 “이 무능하고 한심한 정부를 벌하란 얘기냐”라고 반문했다. 그가 덧붙인 해시태그는 ‘선동정부’ ‘그래서결론은’ 등이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선조인지 이순신인지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건 둘째치고, 죽창을 들자는 죽창가까지 올리는 건 이쯤되면 진짜 세종로 1번지에 있는 사람들이 요즘 단체로 뭐에 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심각한 무역분쟁에 죽창을 들자는 이야기는 거의 본토대결전론 같은 거 아닌가”라며 “반일하자면서도 가장 대본영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노래 부르고 ‘페북질’하고 이런 것들이야 지금 일단 공감은 가지만 전략가들이 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은 전략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정치가들은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전략가가 필요한 시기다. 아주 냉철하게 봐야 한다”며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자존감을 세우고 평화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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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이날 종영한 ‘녹두꽃’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녹두꽃’와 ‘죽창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에 맞선 의병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 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전라남도 무안을 찾아 “전남 주민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가 조 수석의 SNS와 연결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외교적, 경제적 해법과 접근은 뒤로하고 국민에게 의병이나 죽창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조 수석은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칼럼 글 일부를 발췌해 “남은 건 절치부심(切齒腐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을 농락하는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에는 조용히 분노하되 그 에너지를 내부 역량 축적에 쏟아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